문을 열면 펼쳐지는 다른 세상…이세계 편의점 '도어투성수'
GS25가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 카페거리'에 문을 연 편의점 '도어투성수'는 기존의 편의점 공식을 모두 파괴한 전혀 새로운 매장이었다.
외관부터 기존 편의점과는 거리가 멀다. '편의점의 새로운 길을 연다'는 뜻의 도어투성수는 간판에서부터 'GS25' 브랜드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픈 첫 날 찾은 도어투성수는 편의점의 '이세계' 버전이었다. 물품들이 매장 선반에 빼곡하게 진열돼 있는 기존 편의점과 달리, 매장 양쪽 벽에 놓인 진열대가 흡사 백화점을 연상케 했다.
매장 입구와 한가운데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진열돼 있는 블랑제리뵈르의 버터맥주가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오른쪽에는 GS25의 와인들이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도어투성수는 와인과 맥주를 직접 뽑아 마실 수 있는 주류 디스펜서를 전면에 배치했다. 한 병에 5만 5천원인 GS25 단독 상품인 넘버쓰리 에로이카 등 와인을 한 잔에 2천원~5천원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잔술이 유행인데, 도어투성수에서는 맥주뿐 아니라 와인도 한 잔씩 구매가 가능합니다. GS25에서 취급하는 저가 와인부터 고급 와인까지 종류도 다양하고요."
'도어투성수'는 3천여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GS25 매장과 달리 GS25의 핵심 PB(자체 브랜드) 상품, 단독 운영 상품 중심의 150여종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원두커피 전성시대를 연 '카페25'와 품절템 '원소주', '버터맥주', 차별화 와인인 '넘버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며, 노티드와 슈퍼말차 등 힙한 브랜드와의 컬래버 상품들 또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필요한 물건만 사고 나가는 편의점이 아닌, 와인과 맥주를 마시며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편의점을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게 GS25의 '목표'다.
"올리브영이 샘플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체험을 하도록 돕는 것처럼 도어투성수도 고객들이 이 공간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GS25의 이같은 전략은 성공을 거둔 듯 하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회사원 김모(30)씨는 "왔을 때 편의점이라는 느낌이 하나도 안 나서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다른 소비자들한테도 흥미있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밖에서 봤을 때 편의점인지 모르고 지나갈 뻔 했다"며 "맛있는 술과 음식이 많은 게 제일 마음에 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어투성수는 고객이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약 5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오픈했다. 또 외부 테라스를 포함해 약 30개 규모의 충분한 시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기간 한정으로 운영하는 업계 이색 매장과 달리 상시 매장으로 지속 운영되는 것 또한 특징이다.
상품 구성보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장 분위기를 바꾸는 '도어투성수'의 특별한 운영 방식이다.
낮과 밤이 다른 다채로운 성수 거리의 특징을 반영해 낮에는 고급스런 잔과 그릇에 원두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감성 카페 콘셉트로 운영한 뒤 밤이 되면 맥주, 와인 등을 판매하는 힙한 펍으로 매장 분위기를 전환하는 운영 방식이 도입됐다.
벌써부터 CJ와 시몬스 등 타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GS25측은 "신제품이나 컬래버 제품 출시 파티 장소로도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세상에 없는 편의점'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GS25는 "GS25가 준비한 좋은 상품을 특별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도어투성수 매장을 오픈했다"며 "향후 도어투 브랜드를 타 지역으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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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tooderigi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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