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맞설수록 정치적 존재감 커지는 한동훈

최현주 2022. 11. 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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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부원장 구속 이후 ‘오른팔’ 격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으로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검찰의 칼 끝이 이 대표를 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는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라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성남시 지역 토착 비리에 대한 통상적인 수사라고 맞서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야당의 공세에도 한 장관은 물러서지 않은 모습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정치권에서는 야당과 맞설수록 오히려 한 장관 존재감만 키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 실장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제가 구체적인 사안에 관여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라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벌어진 지역 토착 비리 범죄에 대한 통상적인 수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전날 위례·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정 실장의 자택과 민주당사 내 당 대표 비서실·국회 본관 당 대표 비서실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민주당은 “압수수색 영장은 기초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은 창작물”이라며 “검찰의 압수수색은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 쇼”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한 장관은 자신을 모욕죄로 고소한 민주당 황운하 의원을 놓고 “그동안 해온 거짓말, 유언비어, 모욕적 언사들을 되돌아봤다면 고소장 쓸 엄두도 안 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질 음모론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걸 보고도 진흙이 묻을까 봐 몸을 사리는 것이 공직자의 품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진흙탕에 뛰어들어 국민을 대신해 그런 짓을 막는 것이 공직자의 진짜 품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장관은 지난 7일에도 민주당의 ‘이태원 특검’ 주장에 대해서도 발언을 쏟아냈다.

한 장관은 “초동 수사 단계부터 특검이 수사하는 건 진실 규명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며 “검찰 수사까지 다 마친 이후 그래도 미진하다면 얼마든지 특검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태원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통일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놓고 논란이 일었을 때는 “참사를 앞에 두고 말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국민 앞에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저는 피해자이자 희생자라고 하는 것이 국민에게 더 다가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하며 야당의 공격을 피해가기도 했다.

사상초유의 검찰의 민주당 당사, 국회본청 압수수색 이후 여야간 감정싸움은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원장은 지난 1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헌정 사상 초유, 민주정부 역사 처음인 것 같은데 1당, 원내 1당의 당사를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정부가 검찰 정부의 본질을 아주 명확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장관은 그동안의 행태에서 볼 때 앞으로도 야당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맞설 것으로 예상돼 한 장관의 존재감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1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의도와 상관없이 한동훈 장관의 존재감을 키워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을 중심으로 한동훈 장관을 공격 하는데, 유효타가 못되고 ‘윤석열 대통령과 청담동 술자리’ 등 가짜 뉴스로 공격을 해서 오히려 한동훈 장관만 키워준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 지지층 입장에선 한동훈이야말로 야당을 제압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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