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적금 금리도 시중은행에 추월 당해… “더 올리고 싶지만”

이정수 기자 2022. 11.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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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기예금에 이어 적금도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주로 고객에 대한 대출을 통해 수익을 얻는데, 20%의 대출 최고 금리 상한에 묶여 공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2금융권에 속해 있어 위험 부담이 큰 대신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높여 고객들을 유치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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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 적금 최고 금리 13% 넘어… 저축은행보다 높아
저축은행, 높은 금리 매력 사라지며 고객 이탈 가속화 전망
저축은행 업계 “대출 금리 상한 때문에 금리 인상 어려워”

최근 정기예금에 이어 적금도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주로 고객에 대한 대출을 통해 수익을 얻는데, 20%의 대출 최고 금리 상한에 묶여 공격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 중구 한 시중은행 본점 영업부 모습. /뉴스1

13일 금융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광주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최고 13.7%의 금리를 주는 ‘행운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들도 10%가 넘는 적금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방은행을 제외한 대형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Best 11 적금’은 최고 금리가 11%다. 신한은행의 ‘쏠메이트 적금’은 최대 금리가 7%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저축은행 평균 금리(12개월 기준) 3.55%다는 약 2배 가까이 높다.

시중은행과 함께 1금융권에 속하는 인터넷 은행들도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의 ‘핫딜적금x우리카드’ 상품은 최대 10%의 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최고 10%의 금리를 주는 ‘웰뱅 워킹 적금’을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 적금 최고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은 3~7%에 머물러 있다.

저축은행 중 두번째로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SBI저축은행으로 최고 금리가 7.05%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5.56%), 페퍼저축은행(5.00%), OK저축은행(2.60%)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통상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예·적금 금리를 주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저축은행은 2금융권에 속해 있어 위험 부담이 큰 대신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높여 고객들을 유치해 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들은 쉽사리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이 정한 대출 금리 상한선이 20%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를 올릴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자금 조달 방법과 수익 구조가 저축은행보다 훨씬 다양하다. 저축은행들이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주로 예·적금 상품 판매를 통해 조달하는 반면 시중은행들은 채권 발행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은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에 비해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시중은행들과의 예·적금 금리 경쟁에서 계속 뒤처질 경우 고객 자금 이탈이 가속화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부도 위험이 높은 저축은행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목적 때문인데, 금리마저 낮다면 누가 저축은행을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수익 감소를 무릅쓰고 ‘울며 겨자먹기’로 저축은행 역시 더 적극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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