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종형 피플카 대표 “편도형 카셰어링 ‘리턴프리’로 자차 이용 확 줄여”
자차 보유 30대 이상 이용자 대부분
중소 렌터카 업체와 협력, 상생 경제 확대
”거점·자동차 수 늘려 접근성 개선할 것”
“카셰어링 편도 서비스는 택시와 왕복 카셰어링 중간 비즈니스 모델로 소비자는 이용한 시간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편도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자차 이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안종형 피플카 대표는 “소비자 사용 패턴을 보면 택시는 30분 이내, 왕복 카셰어링은 대부분이 4시간 이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중간 시간을 메울 수 있는 서비스가 편도 카셰어링으로, 주차난과 자차 이용을 줄일 수 있어 진정한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4년 2월 강석현 대표와 카셰어링 업체 피플카를 창업했다. 이들은 연고지인 대전을 중심으로 130대 규모의 카셰어링 업체를 만들었고 이후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 지난 2021년 휴맥스에 자회사로 인수됐다. 휴맥스는 모빌리티 허브인 주차장(하이파킹)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휴맥스 EV), 주차 설비(휴맥스 팍스) 등을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두 사람은 휴맥스에 피플카가 인수된 후에도 공동 대표 자리를 유지하면서 카셰어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일 안 대표를 만나 피플카 서비스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피플카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을 인상 깊게 읽었다. 이후 공유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난 2014년 2월 공유 경제의 일환으로 카셰어링 업체 피플카를 창업했다. 연고지인 대전을 중심으로 3~4년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영업이익이 발생했고,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기존 카셰어링 업체와 피플카의 가장 큰 차이는 지역마다 있는 중소렌터카 사업자와의 협력 여부다. 피플카는 중소 사업자들이 보유 중인 차를 공유하고 있다. 왕복 카셰어링 기준 4000대의 차를 운용 중인데 600대를 제외하면 중소 사업자가 보유한 차다. 국내에 1100여개의 렌터카 업체가 있는데, 그중 20%에 해당하는 240여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왕복 카셰어링에서 피플카의 차별화 포인트는.
“왕복 카셰어링 서비스의 사업 모델은 큰 틀에서는 모든 업체가 동일하다. 결국 차이는 디테일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결국 합리적인 가격으로 잘 관리된 차를 누가 잘 제공하느냐가 왕복 카셰어링의 차별점이다. 우리가 협력하는 중소 렌터카 사업자들은 이미 20~30년 이상 렌터카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피플카는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분명 240여개 업체와 협력하는 만큼 업체마다 차 컨디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드바이저(피플카 소속 관리 직원)가 수시로 공유 차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있다. 피플카의 적절한 개입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품질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편도 서비스 ‘리턴프리’에 대한 반응이 뜨겁던데.
“리턴프리는 편도 서비스로 이해하면 쉽다. 출발지에서 차를 빌려 목적지 주변에 있는 거점(프리존)에 차를 반납하고, 사용한 시간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편도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왕복 카셰어링은 차를 빌린 시간 동안 운행 여부에 상관없이 돈을 지불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리턴프리는 고객이 이용한 시간만큼만 요금을 지급하는, 택시와 왕복 카셰어링 중간 비즈니스 모델이다. 리턴프리는 왕복 카셰어링 상품과 소비자가 나뉜다는 특징도 있다.”
—편도 서비스는 주로 누가 많이 이용하나.
“왕복 서비스의 경우 자차가 없는 20대 비중이 높다면 리턴프리는 주로 30대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차와 반납 등의 이유로 단기간 편도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30대 이상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왕복 카셰어링 대비 사고율이 낮다. 왕복 카셰어링은 사용 시간을 사용자가 지정하고 예약하는 시스템인 반면 리턴프리는 거점에 있는 차를 예약 없이 선점하는 제도다. 해외에서는 이를 프리플로팅이라고 부르는데, 유럽과 러시아, 중국 등에서 이런 편도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지난 10월 기준 리턴프리 이용 건수가 1만4000건을 넘었다. 가시적인 성과다.”
—거점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자동차 수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부족한 자동차 숫자와 거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사용자 불만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피플카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성 불만도 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다양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리턴프리는 270여대의 차를 320여개 거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올해까지 자동차 수를 300여대로 늘리고 거점을 4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런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가 되면 자동차 420여대, 거점 수가 420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거점 확보를 우선순위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피플카 사업 전략은.
“카셰어링 사업을 운영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 상생 경제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중소 렌터카 사업자와 카셰어링 산업을 함께 키워나가고 싶다. 피플카의 사업이 경쟁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업 모델만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중소 사업자와의 협력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왕복 카셰어링에서는 중소 렌터카 사업자와의 협력을 강화해 상생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편도 서비스는 거점과 자동차 수를 빠르게 늘려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겠다. 편도 서비스는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고 있지만, 현재의 흐름이면 내년 말이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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