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앙코르와트 포기하고 심장병 어린이 방문한 이유

박준희 기자 2022. 11. 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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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자녀 중 가난으로 4명의 자녀를 잃었다."

12일(현지시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부인 김건희 여사를 맞은 한 어린이의 어머니는 김 여사를 향해 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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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국에서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쌍둥이의 첫 생일을 맞아 직접 쓴 축하 손편지와 생일선물, 대통령 명의의 시계를 선물했다고 12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다섯 쌍둥이와 함께 하고 있는 부모 김진수 대위와 서혜정 대위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전날 찾았던 의료원에 참석 못한 아동 소식에

자택 방문해 “건강해져 한국서 만나자” 약속

한국의 ‘다섯쌍둥이’ 첫 돌에 축하 손편지도

박준희 기자, 프놈펜=김윤희 기자

“12명의 자녀 중 가난으로 4명의 자녀를 잃었다.”

12일(현지시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부인 김건희 여사를 맞은 한 어린이의 어머니는 김 여사를 향해 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전날 김 여사가 찾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에서 김 여사를 만나기로 한 심장병 수술 어린이 중 한 명이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김 여사를 만나지 못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행사에 참여하는 대신 이 아동의 집을 직접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올해 14세인 이 아동에 대해 “헤브론 의료원에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며 “최근에는 뇌수술을 받아 회복 중이지만 생활고로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아동은 태어나기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형도 건강이 좋지 않아 청소부로 일하는 형수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직접 찾은 아동의 집에서 이 어린이에게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김 여사는 아동의 가족들에게 “반드시 희망은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전날 프놈펜의 병원 2곳을 잇달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먼저 프놈펜 앙두엉 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을 격려했다. 이 병원은 1910년 설립된 캄보디아 5대 국립병원 중 하나로, 한국의 지원으로 2015년 안과 병동 개원에 이어 올해 3월 이비인후과 병원도 새롭게 단장해 진료를 개시했다.

이어 김 여사는 지난 2007년 김우정 원장이 개원, 현재 무료 진료소로 운영하고 있는 헤브론 의료원도 방문했다. 이 병원은 현재 1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12개의 진료과와 심장·안과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6만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전날 오후 한국에서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 쌍둥이의 첫 생일을 맞아 직접 쓴 축하 손편지와 생일선물, 대통령 명의의 시계를 선물했다고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김 여사는 축하 손편지에서 “앞으로 펼쳐질 다섯 아이들의 삶이 가족들의 깊은 사랑, 친구들과의 소중한 우정, 이웃 간의 따듯한 나눔과 배려, 자유로운 생각과 도전,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튼튼하고 온기를 품은 원목처럼 다섯 아이들도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원목 장난감을 준비했다”고 첫돌을 축하했다.

특히 이번 다섯 쌍둥이의 부모는 모두 현역 육군 대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여사는 부모에게도 지난 1년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 여사의 축하를 받은 이들 부부는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다섯 아이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재밌고 행복하게 키우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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