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앙코르와트 대신 심장병 소년 찾았다
여성 대거 채용한 업사이클링 업체도 찾아
첫돌 맞은 다섯쌍둥이 가정엔 손편지 보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소년 가정을 찾았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날 프놈펜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동행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일정을 마련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아픈 소년 사연을 접하고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신 소년 집을 찾았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프놈펜에 사는 A(14)군 집을 찾았다.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A군은 전날 김 여사가 찾았던 헤브론의료원에서 지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다. 김 여사가 병원을 찾아 어린이들을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하려 했지만 최근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A군 사연을 접한 김 여사가 정상 배우자 공식 프로그램 일정 대신 A군 집을 찾자고 했다고 한다. 헤브론의료원은 200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의료 봉사를 한 김우정 원장이 이듬해 프놈펜 외곽에 있는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저소득 환자를 무료로 진료하면서 운영에 들어갔다.
김 여사는 A군을 만나 “잘 이겨낼 수 있지”라고 다독였다. 김 여사는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며 A군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도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A군 가족에게는 “반드시 희망은 있다.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 A군 어머니는 “자녀 12명 중 가난으로 4명을 잃었다”며 아들 건강 회복을 위해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가 앙코르와트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내 분위기를 감안해 유적지 방문을 피한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김 여사는 이어 프놈펜에 있는 업사이클링 기업 스마테리아(SMATERIA)사를 찾았다. 이 회사는 못 쓰게 된 어망 등을 재활용해 가방과 액서서리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여성 근로자가 대다수인데 보육 시설을 잘 갖춰놓아 김 여사가 둘러보러 들렀다고 한다. 김 여사는 “스마테리아의 의미가 ‘전환’이라고 하는데, 친환경으로의 전환뿐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 워킹맘,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도 이날 가죽 리사이클링 가방을 들고 이 회사를 찾았다고 한다.
한편 김 여사는 전날 오후 한국에서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 쌍둥이의 첫 돌을 맞아 직접 쓴 축하 손 편지와 생일선물,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김 여사는 손 편지에서 ‘앞으로 펼쳐질 다섯 아이의 삶이 가족들의 깊은 사랑, 친구들과의 소중한 우정, 이웃 간의 따듯한 나눔과 배려, 자유로운 생각과 도전,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튼튼하고 온기를 품은 원목처럼 다섯 아이들도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원목 장난감을 준비했다’고 했다. 다섯 쌍둥이 부모에게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부부 군인(모두 육군 대위)인 아이들 부모는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섯 아이가 건강하고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재밌고 행복하게 키우겠다”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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