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에서 황급히 철수한 러군…무기, 군복, 포탄까지 버려

박양수 2022. 11. 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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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점령 8개월 만에 철수한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 인근의 러시아군 진지에 군복과 식량은 물론 박격포탄까지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에 따르면 이날 헤르손 서쪽 블라호다트네의 한 마을에 진입해 버려진 러시아군 진지를 수색하던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숙소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한 창고에서 러시아군 군복과 통조림, 책 등이 널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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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 서쪽 블라호다트네의 한 창고에 러시아군이 버리고 간 박격포탄이 쌓여 있다. [블라호다트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점령 8개월 만에 철수한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 인근의 러시아군 진지에 군복과 식량은 물론 박격포탄까지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군이 얼마나 황급하게 탈출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에 따르면 이날 헤르손 서쪽 블라호다트네의 한 마을에 진입해 버려진 러시아군 진지를 수색하던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숙소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한 창고에서 러시아군 군복과 통조림, 책 등이 널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근처의 다른 창고에는 수백 발의 러시아군 박격포탄이 들어 있는 녹색 나무상자들이 쌓여 있었다. 또 바닥에는 언제든 발사할 수 있게 뇌관까지 장전된 박격포탄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우크라이나군 이병 세리이는 "러시아군이 서둘러 떠났다. 이 포탄을 우리에게 쏘려고 준비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 탈환한 이곳은 헤르손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몇 달간 치열하게 전개된 전투의 흔적들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우크라이나군 트럭들이 헤르손을 향해 달리고 있는 M14 고속도로변의 자작나무들은 포격으로 쓰러져 있고, 철제 가드레일에는 포탄 파편으로 곳곳에 구멍이 나 있으며 전화선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9일 밤에 조용히 철수했다고 밝혔다. 주민 예브게니아 카이다예바(82) 씨는 "전투는 없었다"며 "러시아군이 조용히 떠났다"고 말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한 이 날 지역 학교 교사로 알려진 한 남자가 오토바이에 우크라이나 국기 2개를 매단 채 경적을 울리고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면서 도로를 달려 이 지역이 러시아에서 벗어났음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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