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의 힘으로 윤석열 퇴진!”…빗속 거리로 나선 100여명
“성인들과 동등한 민주시민으로서 거리 나온 것”
“학생 탄압하는 尹 정권 규탄”…매주 집회 예고
집회 후 삼각지역으로 행진 촛불행동 집회 합류

12일 서울 도심에 비가 쏟아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첫 촛불집회가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이들은 우비를 뒤집어쓴 채 “학생들까지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의 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를 열고, “중고생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단체는 “윤석열 정권은 지난 역대 정권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중고생을 향한 선제타격을 쏟아내고 있다”며 “학생 대상 정치풍자만화 공모전인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를 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출동해 해당 작품을 비난하는 등 중고등학생들을 향한 탄압의 칼을 빼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정권은 극단적 입시경쟁체제의 상징인 일제고사를 부활시키겠다고 천명한 것도 모자라, 이명박 정권의 극단적 입시경쟁교육 설계자인 이주호를 교육부장관으로 임명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를 향한 정부와 여당의 태도도 꼬집었다.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윤 정권의 만행에 지친 우리 중고등학생들이 마침내 촛불을 들기로 결의한 것인데, 윤 정권은 촛불집회가 열리기도 전에 공격과 저주를 퍼부었다”며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부터 비대위원장까지 나서서 중고생 촛불집회를 향한 가짜뉴스를 뿌리고 종북몰이를 하며 탄압에 열을 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언에 나선 고등학교 2학년 정윤서양도 “일각에서 우리 촛불집회를 보고 ‘어떻게 중고등학생이 촛불을 들 수 있냐’, ‘전교조 등 성인들이 배후에서 지시했을 것이다’ 등의 주장을 펼치는데 우리는 성인들과 동등한 민주시민으로서 우리 스스로 판단에 의해 거리로 나왔다”며 “집권 여당에서 ‘배후에 북한이 있다’. ‘어른들의 세뇌와 뇌물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런 주장을 들을 때마다 저는 모욕감을 느낀다”고 외쳤다.
앞서 해당 단체를 포함한 전국 중고등학생 1511명은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중고등학생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참여 학생들은 선언문을 통해 “중고등학생 향한 표현의 자유 탄압을 규탄한다. 극단적 입시경쟁체제 복고 야욕 규탄한다. 중고등학생까지 정치탄압과 보복의 칼날을 휘두르는 윤석열 정권의 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었다.
이 단체는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촛불행동은 주말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다가 지난 5일부터는 “퇴진이 추모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태원 희생자들의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서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지난 11일 용산서 경찰관은 윤석열이 자신의 잘못을 피하고자 개인의 잘못으로 몰고 가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측 추산으로 오후 6시30분 기준 3만명이 모였다.
한편 보수 단체인 신자유연대 역시 같은 시간 삼각지역에서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태원 추모를 정치적 도구로 쓰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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