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진검승부', 무조건 '시즌2' 가나요? '진검승부'가 통한 3가지 포인트

이정혁 2022. 11. 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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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역대급 '사이다 결말'에 꽉찬 '해피엔딩'이다. 여기에 시리즈 2에 대한 기대감까지, 완벽 헤트트릭이다.

최근 잦은 결방 등으로 논란이 된 '천원짜리 변호사'와는 180도 다른 결말이다. 박수받아 마땅한 '진검승부'의 '진검승부'가 통한 3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진검승부'(극본 임영빈, 연출 김성호) 최종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6.3%를 기록, 12회 연속으로 수목극 왕좌 1위를 수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완벽한 기승전결, 대박 반전에 '떡밤 회수'까지 만점!

답답한 일 많은 요즘 세상, 오랜만에 나온 정통 히어로물이다. 주류에서 아웃사이더인 주인공인 더 비주류인 친구들을 규합해 악을 소탕한다는 줄거리가 군더더기 없이 펼쳐졌다. 방송이 시작된 뒤 떡밥 회수를 못했다거나, 이야기가 용두사미로 흐른 다른 드라마들과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마지막회에서 시청자들은 속이 뻥 뚫리는 쾌감과 대박 반전을 느끼는데, 앞서 진정(도경수 분)은 허를 찌르는 기발한 묘수로 서현규(김창완 분)가 빼돌리려던 서고 내 서류들을 챙겨 서현규에 대한 긴급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았던 터. 진정은 공판에서 서현규와 맞붙었고 총 7개 혐의에 대한 공소를 제기했다. 직접 변론에 나선 서현규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김태호(김태우 분), 태형욱(김히어라 분)까지 증인으로 나섰지만 서현규의 억지 주장을 이기지 못했다. 이에 진정이 증인 한 명을 더 요청한 순간, 서현규에게 살해당한 박재경이 살아서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던 것. 박재경이 자신을 살해하려한 사람으로 서현규를 지목하자 충격에 휩싸인 서현규는 말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분노로 가득 찬 진정은 "피고인 서현규를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처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단호하게 외쳤다.

한 달 뒤 신아라(이세희 분)는 부장검사로 승진했고, 형사 3부였던 진정은 사표를 냈던 박재경과 '진정 패밀리'들이 다시 뭉친 민원봉사실로 발령받았다. 박재경은 진정에게 일반적인 검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 진정 방식의 수사를 요청했고, 또다시 사기를 친 유진철(신승환 분)을 잡으려고 목검을 휘두르며 날아오르는 불량 검사 진정의 활기찬 도약이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

▶도경수의 발견, 탄탄한 조연에 이세희 하준 탄생

도경수의 탄생이다. '진검승부'를 빛나게 만든 최강 원동력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낸 도경수다. '똘기' 넘치는 '꼴통 검사'에 애교와 멍뭉미까지. 액션 코믹 스릴러 다 되는 도경수의 열연이 드라마를 탄탄하게 이끌었다.

여기에 얄량한 자신감과 잘못된 소신 사이에서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던 김태호 역 김태우나 정의 검사 박재경 역의 김상호는 말할 것도 없고, 이세희 하준 등 신인급 배우의 도약 또한 이 드라마의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정의감이 넘치는 똑부러진 선임 검사 신아라 역을 맡은 이세희는 도경수의 조력자로 자기 역을 다 해냈고, 하준은 야망이 가득한 모습에서 인간미를 찾아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차분하게 소화해냈다.

고중도 역 이시언은 기발한 애드리브 천재로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고, '봉천동 벨로시랩터' 백은지 역 주보영, 충실하고 의리 넘치는 진정의 수사관 이철기 역 연준석 또한 앞날이 더 기대되는 쫄깃 연기를 선보였다.

▶'진검승부 2' 나오나요?

'진검승부'가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만점을 받은 작품으로 기록될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완벽한 짜임새. 특히 민원실로 발령이 난 결론이 '대박'이다. 알고보니 박재경과 함께 '위장 대형 수사'를 하라는 상부의 뜻이었던 것.

또 그의 아웃사이더 친구들까지 딱 민원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더 탄탄해진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극중 다음 목검 손잡이 부분의 '사불범정, 사악한 것은 바른 것을 이기지 못한다'는 아버지의 말과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박재경을 만난 순간, 민원봉사실에서의 재회를 회상하며 검사가 된 자신의 운명에 대해 되새긴 진정이 진정한 영웅으로 태어날 것을 예고하는 결말에 시청자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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