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사퇴론 거듭 일축...與 내부선 '거취' 놓고 파열음

정유진 2022. 11. 1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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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 부각' 이상민 장관, 사퇴론 거듭 일축
여권에서도 '이상민 책임론' 주장 잇따라
"무작정 몰아내면 대책은 누가"…與내부 신중론도

[앵커]

재난 관리 주무부처 수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거듭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조차 이 장관의 거취를 놓고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이상민 장관이 자신을 향해 제기된 사퇴론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느냐"고 한 언론에 심경을 밝혔습니다.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는 건데, 이 장관은 그러나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실상 진상 규명과 사고 수습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지난 7일) : 현재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겠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연일 이 장관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서용주 /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용산소방서장의 발끝이라도 쫓으면서 '폼나게' 타령을 하길 바랍니다.]

여권 내부에서도 주무 부처 장관이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지난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주무부처 장관은 사실 모든 책임을 지는 게 맞죠.]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지난 8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정치적으로 또 결과적으로 책임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저라면 자진 사퇴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여당 내에선 다른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고 사후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인데, 무작정 장관을 자리에서 몰아내는 건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지난 1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무작정 덮어씌우고 그렇게 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고요.]

'친윤계' 일각에선 여당이 이상민 장관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취지의 쓴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여권 내에서조차 이상민 장관의 거취를 놓고 파열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결국, 열쇠는 윤석열 대통령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이 확고한 만큼 당장 이 장관을 문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윤 대통령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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