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수사 제동 불가피..."일선만 수사" 비판도
주요 입건자 소환 조사 아직 이뤄지지 않아
'토끼 머리띠'·'각시탈' 시민 조사…무혐의 처분
[앵커]
이태원 참사 발생 2주 만에 참사 현장의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입건됐던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사망하면서 다른 피의자 소환 등에도 제동이 걸렸는데요,
경찰청 특수본 수사 방향에 대한 일선 경찰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경찰 통제선이 철거됐습니다.
참사 당시 처참했던 흔적도 이제는 모두 정리됐습니다.
참사 이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D 스캐닝을 비롯해 두 차례 현장 감식을 진행했는데, 물적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통행을 재개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청 특수본의 참사 책임 수사에선 좀체 진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관할 경찰과 소방, 용산구청, 서울교통공사까지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이고 관련자도 입건했지만 정작 수사는 안전관리 책임 소재 파악보단 곁가지에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참사 당일 '압사 우려가 크다'는 신고가 이어지는데도 용산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112상황관리관 등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정황이 파악됐지만, 이들 '윗선' 소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풍문에 근거해 이른바 '토끼 머리띠'나 '각시탈' 시민 등을 불러 조사했다 모두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핼러윈에 인파가 몰릴 거라는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를 받던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 내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참사 본질과 거리가 먼 첩보 수집 절차에 따른 정보 처리 과정을 문제 삼는 건 지나치다는 겁니다.
특히, 특수본 수사가 '일선 실무 책임자'들만 겨냥하고 경찰 수뇌부나 재난 관리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에는 가닿지 못하는 데 대한 비판의 수위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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