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가뭄에 ‘단비’…“해갈 기대”

이경주 2022. 11. 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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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오늘 제주에 모처럼 비가 내렸습니다.

그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농민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는데요.

한 달여 만에 내린 비에 오늘만큼은 걱정을 한시름 덜었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속된 가뭄으로 군데군데 잎이 누렇게 변한 당근밭.

그동안 메말랐던 잎과 땅이 오랜만에 물기를 머금었습니다.

한 달여 만에 내린 비에 연일 쉼 없이 돌아가던 스프링클러도 멈춰 섰습니다.

당근 생육 상태가 나빠져 마음 졸였던 농민도 오늘은 걱정을 한시름 덜었습니다.

[고권호/당근 농가 : "농민들이 물을 많이 주니까 관정에 물이 떨어져서 3일에 한 번씩 돌아와도 물이 부족했어요. 반가운 단비예요. 하늘에서 도와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틀 전 5㎜ 안팎의 비가 내렸지만 제법 비다운 비가 내린 건 지난달 11일 이후 32일 만입니다.

잎이 누렇게 말라가던 쪽파도 모처럼 내린 비에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이처럼 쪽파와 당근, 월동 무 등 제주시 동부지역 주요 밭작물 재배면적은 6천490㏊.

생육 기간인 한 달여 동안 나타난 가뭄 현상으로 생산량만 15%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 달이면 수확을 앞둔지라 농민들에게 이번 비는 말 그대로 소중한 단비가 됐습니다.

[양동철/동부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 "20㎜ 정도만 비가 내려주면 초기 마름 증상들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 10일 정도 비가 안 오더라도 생육에는 크게 지장이 없지 않을까."]

제주지방기상청은 내일까지 남·동부에 20~60㎜, 북부와 서부 등에는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가뭄 해갈에 대한 농민들의 바람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이경주 기자 (lk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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