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빠진 수사에 비판 목소리…“이상민 장관 고발 방침”

이지은 2022. 11. 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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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경찰 수사가 윗선보다는 아래쪽 실무진을 주요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래서 일선에선 불만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사를 받아온 경찰관이 어제(11일) 숨지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은 이상민 행안부장관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낮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정 모 경감.

핼러윈 기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거란 내용의 경찰 정보보고서를 삭제하도록 회유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6일 피의자로 입건된 이후, 용산서에 대한 압수수색과 조사가 잇따르자 심리적 압박을 받은 거로 전해졌습니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실무자 한 사람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까지 적용한 건 '과도한 수사'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경찰 수뇌부는 입건조차 하지 않으면서, '아랫선'에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는 겁니다.

[민관기/경찰직장협의회연합 회장 : "뒤숭숭하죠. 특수본하고 면담을 해서 공정한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면담) 요청을 한 상태예요."]

'이태원 참사'로 지금까지 입건된 경찰과 소방관은 숨진 정 경감을 포함해 모두 5명.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김 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모두 현장 지휘관급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현재까지 참고인 신분입니다.

용산구청 역시 압수수색 등 수사를 받았지만, 정작 윗선인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은 강제 수사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은 경찰과 소방의 총 지휘 책임자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를 고발하고 장관직 사퇴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고진영/소방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 : "최선을 다해서 활동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입건이고 압수수색이고 책임 추궁이고 이건 말도 안 된다. 총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참사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편, 어제 숨진 채 발견된 서울시 안전총괄실 소속 공무원은 참사 이후 시의회 자료 제출 등 관련 업무를 맡아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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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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