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하지만 위대하게’...우크라 잔해에 거장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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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로 알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잔해만 남은 우크라이나의 한 건물에 벽화를 그렸음을 암시하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전 세계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뱅크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 위에서 물구나무를 선 자세로 균형을 잡고 있는 체조선수를 그린 벽화 사진 3장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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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당한 건물 벽면에 ‘물구나무’ 체조소녀 벽화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본인 SNS 계정에 게시
‘좋아요’ 약 150만 개...각종 언어 "감사" 댓글
‘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로 알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잔해만 남은 우크라이나의 한 건물에 벽화를 그렸음을 암시하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전 세계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뱅크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의 잔해 위에서 물구나무를 선 자세로 균형을 잡고 있는 체조선수를 그린 벽화 사진 3장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보로디안카, 우크라이나(Borodyanka, Ukraine)"라는 짧은 글귀만 포함돼 있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서쪽 도시인 보로디안카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전쟁 초기에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군은 전쟁 발발 직후 이곳을 수주일간 점령했다가 4월 퇴각했다.
뱅크시는 이런 보로디안카를 방문해 직접 벽화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속 벽화에는 한 체조소녀가 무너진 건물 잔해의 돌무더기 윗부분에 손을 대고 위태하게 물구나무를 선 모습이 새겨져 있다.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해 상황을 묘사하는 기존의 뱅크시 작품들과 비슷한 맥락이다.
거의 흑백에 가까운 단순한 색조로 채색이 이뤄졌지만, 이번 그림을 접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게시물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14시간이 지난 시점, 이용자들의 ‘좋아요’는 149만여 개에 달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번 작품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위한 위대한 지원(great support)’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영어, 독일어 등 다양한 유럽 지역 언어로 ‘감사하다’는 댓글도 연신 이어졌다. 뱅크시가 보로디안카를 직접 방문해 그린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내 눈을 믿을 수 없다,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표현해줘서 감사하다"는 댓글도 있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뱅크시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벽화도 있다고 전했다. 보로디안카의 한 건물 벽면에는 체구가 작은 소년이 유도 경기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닮은 거구의 남성을 엎어치기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또 수도 키이우의 콘크리트 바리케이드에는 어린이 두 명이 시소를 타고 노는 모습의 벽화가 그려졌다. 바리케이드 앞에 놓인 X자 모양 철제 대전차 장애물이 교묘하게 아이들이 올라탄 시소 모양을 이뤘다. 이들 그림도 뱅크시의 작품인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작풍이 비슷해 외신들은 이들 그림이 그의 것일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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