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여진구 "90년대에 스무살이셨던 형님들, 영화 보고 코 끝 찡해지실 것" [인터뷰M]

김경희 2022. 11. 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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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월식이 일어난 날, 시간을 뛰어 넘어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기적처럼 연결된 '용'과 '무늬'가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가는 청춘 로맨스 '동감'의 주인공 여진구를 만났다. 여진구는 극중에서 사랑을 꿈꾸는 95학번 '용'을 맡아 첫눈에 반한 신입생 '한솔'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는 기계공학과 학생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997년 생인 여진구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95년도에 대학생이 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자료는 생각보다 참고할게 많았다. 90년대는 제가 동경하는 시대여서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많았고, 그런 작품들을 보며 그 시대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이번에 간접적으로 살아봐서 꿈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라며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실제 여진구의 어머니가 95학번으로 극중 캐릭터인 '용'과 동갑이라며 "어머니께 그때는 어땠었는지, 진짜 신입생과 복학생이 만나기도 했었는지 물어봤었다. '용'을 준비하면서 이런 의상 스타일이나 헤어스타일을 여쭤보기도 했었다."라며 어머님께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의외로 90년대의 스타일을 찾아보다가 너무 예뻐서 고민을 했다는 여진구는 "레트로가 유행이어서 당시의 옷들은 요즘 봐도 너무 예뻤다. 옛날 같지 않고 요즘처럼 보이면 어쩌나 걱정되더라."라며 당시 유행했던 통바지와 컬러풀한 점퍼, 깔끔한 셔츠에 백팩을 코디한 스타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진구는 "'용'은 개성 있고 본인의 뜻이 확실하게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보통의 수수한 인물이었다. 친구 따라 학과를 선택하고 자신의 꿈보다는 남들이 다 가니까 대학을 가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셔츠, 청바지, 운동화로만 스타일을 만들었다"라며 인물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실제로 살아보지 않은 90년대의 소품을 사용해 본 여진구는 "당시에 인기 있는 휴대폰 모델이었다는 스타텍도 신기했고 햄(HAM)도 실제로 보니 너무 무거웠다. 또 제 첫 촬영이 학교에 등교하는 장면이었는데 동아리 부원들이 들고 있는 피켓과 현수막들이 너무 독특하고 예뻤다. 옛날에는 그걸 다 수기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손재주들이 좋았던 거 같다"라며 소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LP를 모으고 턴테이블로 음악 듣는 걸 즐긴다는 여진구는 "레트로가 유행인 게 너무 재미있다. 손으로 직접 LP 판을 얹어서 듣는 음악도 좋고 일일이 초점과 노출을 맞춰서 찍는 필름 카메라도 너무 좋다. 경험해 보지 못한 예전 시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있고 그 시대에의 물건들에는 정성이 느껴져서인지 낭만이 있는 것 같다"라며 뉴트로에 흠뻑 빠져있음을 전했다.

옛날 감성을 좋아한다는 여진구는 '동감'의 원작 영화를 무척 좋게 봤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전에도 여러 번 봤지만 이번에 촬영 전에 또 봤는데 역시나 서정적이고 가슴이 뭉클하면서 온도가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자극이 많이 되었다. 이렇게 좋은 원작이 있으니 이 원작의 장점에 더 해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했다."라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여진구는 "원작과 거의 20년의 시간차가 있다. 감독님이나 제작진이 극중 '용'과 비슷한 나이이고 배우들은 '무늬'와 비슷한 또래여서 현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예전에는 어떻게 사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요즘 젊은이들은 물불 가리지 않고 사랑을 쫓는 성향이 줄어든 거 같다고 안타까워하시는 분도 계셨다. 인생 선배들이 사랑애 대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한 '용'의 역할이 '우리는 이런 사랑을 했었단다'를 이야기해 주는 역할이어서 좋았다."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밝혔다.

그러며 "영화를 보신 분들이 연기 칭찬이나 작품 칭찬을 해주시면 좋겠지만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용'이처럼 90년대에 스무 살 청춘이었던 형님들이 영화를 보신 뒤 코끝이 찡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 때문에 울어본 기억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그때의 기억을 소환시키고 싶다"라며 관객들과 공감하고 싶은 감정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 '동감'은 11월 16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고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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