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중얼중얼”… 실용사격 국대 감독이 말하는 김민경의 장점은
코미디언 김민경(41)이 태극마크를 달고 실용사격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12일 IPSC KOREA(대한실용사격연맹)에 따르면, 김민경은 오는 19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실용사격 분야에서 규모가 큰 국제 대회로, 50개국에서 약 1600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김민경은 지난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사격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화약총을 다루는 자격을 얻기 위해 훈련해왔고, 지난 6월 대한실용사격연맹에서 진행된 IPSC LV.4 자격시험을 거쳤다. 이후 자격조건을 갖춘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5명 가운데 여성부 최종 2인에 뽑혔다. 사격을 접한 지 1년여 만이다. 일반적으로 실용사격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평균 경력은 1~3년 사이다. 김민경과 함께 선발된 양지영 선수는 경력 2년 6개월차로 알려졌다.
실용사격은 무대를 누비면서 다양한 타깃들을 향해 신속 정확히 총을 쏘는 역동적인 스포츠다. 운동 신경은 물론 판단력과 침착함이 필요하다. 실탄 분야는 핸드건(권총)을 비롯해, 라이플, 샷건 3가지 종목으로 나뉜다. 특히 국제대회에는 60대도 참여 가능한 수퍼시니어 대회도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꼽힌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운동 재능을 뒤늦게 알게 된 김민경이 늦깎이 나이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민경이 발탁된 이유에 대해 대한실용사격연맹 김준기 감독은 12일 조선닷컴에 “실용사격은 움직이고 나서, 바로 멈춘 뒤 실탄을 쏴야 한다. 김민경은 엉덩이부터 갈비뼈 끝나는 부분까지 이어지는 코어 근육이 잘 잡혀있었고, 총을 쏠 때 몸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고난 운동신경 만으로 발탁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김민경의 정신력이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들쭉날쭉한 촬영 스케줄에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대회가 다가올수록 압박감을 극복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김 감독은 “김민경이 훈련하면서 계속 혼자 중얼거리더라”며 “실제 대회에선 말을 하면 안 된다.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니, 올림픽 펜싱 선수처럼 ‘민경아 할 수 있다’면서 자기 암시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 대회에는 김준기 감독를 필두로 나홍진, 임원택, 김승재, 양지영, 김민경, 은정우, 이강우, 최대진, 김용태 선수가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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