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토종 브랜드에 밀린 테슬라···미국 역수입 추진한다

[서울경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미국으로 역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에 밀려 테슬라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등의 생산여건상 중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게 이득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미국으로 역수입하는 것이 북미 현지 규정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

규정 위반 소지가 없다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와 모델3를 이르면 내년에 미국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테슬라는 캐나다로의 수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 현지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선전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해온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 창안차와 지리차는 지난달 전기차를 각각 3만2446대와 2만8754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앞질렀다.

중국 초상은행(CMBI)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까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동남아시아 등지에 판매했지만 지난달 재고량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가 원가 절감에 좋은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격과 중국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역수입하는 것이 훨씬 더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또 미국 내 테슬라를 포함한 신차 가격은 오르지만 중국에선 전기차 값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김현상 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