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단풍 즐기려 등산 나설 때 주의해야 하는 발 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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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중순을 향해가면서 대부분의 명산에서 단풍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등산 과정에서 낙상 사고 등이 발생하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발바닥 등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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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발바닥 감싸는 단단한 막에 염증 생기면서 질환 발생
11월이 중순을 향해가면서 대부분의 명산에서 단풍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산이 형형색색으로 비단처럼 물드는 한 달 남짓한 시기를 즐기기 위해 등산에 나서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산을 오르내리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산의 정취를 감상하며, 건강을 위한 유산소 운동까지 겸할 수 있기 때문에 등산은 이 시기에 더할 나위 없는 야외활동이다.
하지만 준비 없이 무턱대고 산행에 나섰다가는 큰일을 당할 수도 있다. 등산 과정에서 낙상 사고 등이 발생하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발바닥 등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4~5월과 10~11월에 낙상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모두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구조대를 부를 만큼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더라도 등산 중 발을 잘 못 디뎌 삐거나 넘어지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사후조치다. 많은 사람들은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파스나 소염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발목 통증 하나만으로 염좌의 경중을 임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연세건우병원 유종민 박사(정형외과 족부전문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한 직후에는 근육이 순간적으로 긴장하기 때문에 통증을 정확히 느낄 수 없다”라며 “당장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발목 골절이나 다양한 관절 내 손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만약 발목 염좌를 방치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면 발목에 부담이 가중돼 ‘퇴행성 발목관절염’이나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었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발목의 골절이나 인대, 연골 손상 여부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큰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족부질환의 만성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등산을 할 때 주의해야 할 또 다른 부상은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거나 발바닥에 움푹 패인 아치 부분을 받쳐주는 중요한 신체부위다.
그런데 산행을 하는 사람 중에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사람이 많다. 이유는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무리한 등산을 하게 되면 발에 쉽게 피로가 누적되며 이 피로는 염증으로 발전하거나 반대로 산행을 너무 즐기는 사람은 발의 피로가 풀리고 미세하게 발생했던 염증이 채 치료되기도 전에 또다시 산행을 나가면서 염증이 만성화되기 쉽다.
유 박사는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아프다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통증은 조금만 걷고 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기다가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만성일 때는 산행 횟수를 줄이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동시에 발목 근력 훈련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라며 “아침에 계속 통증을 느끼거나, 스트레칭을 계속하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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