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광화문 집회에 시민들 불편 호소…외국인 관광객도 어리둥절
자유통일당 “민노총 집회 방해위해 기도한 덕분에 비 내려”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민의힘 규탄 및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신고 인원은 100명이었으나 오후부터 비가 쏟아지면서 실제로 모인 인원은 50여 명 내외였다.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집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윤석열차 정치풍자만화 논란 등 청소년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왔다”며 “또한 입시경쟁체제의 설계자인 이주호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해 중고생의 일상조차 파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오후 4시 30분께 집회를 마친 촛불중고생연대는 삼각지 파출소를 향해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시간 민주노총은 세종대로에서 ‘10만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노총은 이번 시위에서 묵념을 하는 등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고,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 ‘민영화 중단’ 등의 구호도 함께 외쳤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도 이날 오후 3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전 목사 등 주최 측은 “민노총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비를 내리라고 기도한 덕분에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참여 인원을 1만명가량으로 추산했다.
수만 명의 보수·진보 시위대가 세종대로로 몰리자 광화문 주변의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광화문역 인근 카페 직원 김 모 씨(32)는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럽다”며 “장사도 방해돼 힘들다”고 호소했다.
외국 관광객들도 난색을 표했다. 며칠 전 아내와 한국여행을 왔다는 미국인 A씨는 “서울 중심가를 구경하러 나왔는데 시위가 일어나고 있어 놀랐다”며 “소음 때문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광화문에 많은 인파가 몰리자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철역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시청역 1호선 탑승장이 집회 참가자와 승객들로 가득 차 마비되자 경찰들이 직접 승객들을 통제했다. 이어 “안전 사고에 유의하라”는 안내방송을 연이어 송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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