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토종 차에 밀린 테슬라...시들해진 인기에 "미국 역수입 추진"

중국 창안차·지리차가 테슬라 앞서
중국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원가 절감에 효과적"
관세 해결 '미지수'...미국, 중국산 승용차에 27.5％ 관세 부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미국으로 역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미국으로 역수입하는 것이 북미 현지 규정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규정 위반 소지가 없을 경우, 테슬라는 이르면 내년쯤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와 모델3를 미국으로 들여올 계획이며, 캐나다로 수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은 중국 시장에서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선전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1위 자리를 유지했던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국 창안차와 지리차는 지난달 전기차를 각각 3만 2천446대, 2만 8천754대를 팔아 테슬라의 판매량을 앞섰습니다.

중국 초상은행(CMBI)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까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동남아시아 등지에 판매했지만 지난달 재고량이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가 원가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고려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격과 중국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역수입하는 것이 경쟁력을 갖게 된 것입니다.

다만 관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승용차에 27.5％ 관세를, 중국은 수입 차량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높은 수입 관세 때문에 동력을 얻지 못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앞서 지난 2018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평등 관세'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해당 보도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머스크는 기사가 나간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세한 설명 없이 "거짓"이라는 트윗만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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