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이제부터 시작이야".. 이 시대 딸들이 묻는 안부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1.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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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자기 발현을 얘기하고 이른바 '유리천장'을 깬다며 현장에서 실천을 외치지만 사회 곳곳에는 일자리 차별이 횡행합니다.

 결혼과 출산이 오히려 여성들에 고유한 위험으로 떠올라 더더욱 사회 공동의 해법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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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극 '즐거운 딸들'.. '경단녀' 직접 출연
취업 현실, 자기개발 어려움 등 이야기 엮어
연기·시낭송.. 내일(13일) 탑동공연장 다목적실


말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자기 발현을 얘기하고 이른바 ‘유리천장’을 깬다며 현장에서 실천을 외치지만 사회 곳곳에는 일자리 차별이 횡행합니다. 

결혼과 출산이 오히려 여성들에 고유한 위험으로 떠올라 더더욱 사회 공동의 해법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같은 하늘 아래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딸'들이 동시대 우리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의 자존감 향상을 위한 시(詩)극 ‘즐거운 딸들’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 우리의 '딸', '어머니'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즐거운 딸들'은 누군가 찾아주지 않으면 당장 일자리가 사라져버리는 프리랜서 강사들, 수능이 끝나고 학원생이 없는 겨울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한 학원장, 어디서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전업주부 등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미래를 안정적으로 보장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 모여 이야기를 풀어 놓는 과정에 탄생했습니다.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인 이들은 서로의 경험과 고통의 공유를 통해 치유의 효과를 체험하면서, 더 많은 여성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극이 출발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시극 '즐거운 딸들'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가부장제 문화와 관습으로 인해 자신의 꿈과 자유를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주변의 흔하디 흔한 여성들의 이야기, 따뜻하면서도 슬픈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격려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딸'이자 '어머니'들이 시낭송과 연극으로 풀어갑니다.


■ "나, 우리의 이야기" 시극으로 풀어

경력이 단절됐거나 단절 위기에 놓인 일곱 명이 각자 역을 맡았습니다.

비정규직이거나 프리랜서, 주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이 본인들의 이야기를 연기와 시낭송으로 엮어 들려줍니다.

강서정(시낭송지도) 연출로 양은주, 기선임, 김연주, 박연순, 박혜란, 채경진, 천경자씨 등이 출연합니다.

최하림 시인의 ‘즐거운 딸들’을 비롯해, 고정희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영숙의 ‘나를 낳아주세요’, 김선우의 ‘몸살’, 나희덕의 ‘뿌리에게’, 허수경의 ‘여자 아이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집을 묻는다’, 최승자의 ‘일찍이 나는‘ 등의 시를 낭송합니다.

공연을 주최한 '인문숲이다' 강은미 대표는 "'즐거운 딸들' 시극 공연이 지치고 힘든 여성들의 삶을 어루만지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인문숲이다'가 주최하고 기획한 공연은 내일(13일) 오후 5시, 탑동해변공연장 다목적실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습니다.

※ 경력단절여성이란 

경력단절여성은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 교육, 가족 돌봄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 둔 이를 말합니다.

통계청의 2021 고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가 43.2%로 가장 비중이 높고 결혼(27.4%), 임신·출산(22.1%), 자녀교육(3.8%), 가족돌봄(3.4%)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40.1%로 가장 높고 5~10년 미만 25.6%, 3~5년 미만 12.9%, 1~3년 미만 11.9%, 1년 미만 9.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문숲이다'는 인문·예술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행복한 공동체 실현을 비전으로 2018년 비영리기관으로 설립해 청소년 예술 교육프로그램과 학교폭력 피해학생, 학업 중단 위기 학생 상담 위탁기관 등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인문, 예술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동아리 지원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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