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몸값' 노출 부담 NO, 아내 박보경이 잘 봤다고…" [인터뷰]
'몸값' 흥정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인물 소화"극중 많은 시간 맨몸 촬영, 노출 부담 NO"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각기 다른 임팩트를 선사했던 배우 진선규가 이번에는 벗어 던졌다. 원작의 무게감부터 의상까지 모든 걸 내려놓은 진선규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또 새로운 충격을 남겼다.
진선규는 지난 10일 티빙 오리지널 '몸값'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진선규는 '몸값'을 흥정하던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노형수로 분했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예측 불가의 위기 속에서 그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작품 속 서바이벌장이 되어버린 고립된 건물에서 벌이는 광기 어린 사투와 반전, 또 인물들의 각기 다른 욕망은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아수라장 내내 이어지는 원테이크 연출법에 대한 호평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진선규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원작에 대한 열렬한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 역시 원작의 인기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단다. "원작 주연인 박형서와 이주영이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여러 가지로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15분 이야기 후인 긴 시리즈의 '몸값'을 이끌어가기 위한 저 나름대로의 캐릭터 디벨롭을 해야 했죠."
많은 이들이 작품 속 진선규의 파격 노출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진선규는 극 초반 빨간색의 팬티와 우비, 장화로만 무장한 채 연기하기 때문이다. 연기자로서 자칫 부담을 느낄 법도 했지만 오히려 진선규는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진 채 노출을 즐겼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만화 '원피스'의 프랑키를 언급한 진선규는 "극중 형수의 팬티바람이 혐오스럽고 불쾌하지 않고 시그니쳐처럼 보이길 바랐다"면서도 "제 노출에서 섹시함이 보이면 안 됐다. 의도적으로 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살짝 근육이 있다. 파격적인 노출에도 섹시함이 덜 느껴진다는 시청자들의 말도 괜찮게 들렸다"고 말했다.
반 알몸 상태로 상당 시간 나오는 것에 대한 아내 박보경 배우의 반응을 묻자 진선규는 "와이프의 반응이 안 좋을 줄 알았다. 제 생각과 반대로 너무나 잘 봤다고 해줬다. 모든 분들이 참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줬다. 특히 '저 역할이 어떻게 사랑스럽지'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다"고 밝혔다. "원작의 박형수를 따라해보려고 흉내내려고 했지만 그대로 입혀지지 않았습니다. 조언을 따라갈 수 없는 벽에 부딪혔고 다시 돌아서야 했어요. 그때 나만의 방식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길어진 이야기다 보니까 진선규 같은 형수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극중 형수는 경매장에 있는 모든 인물들과 격한 사투를 벌인다. 특히 원테이크의 촬영 기법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1개월 전부터 연습을 미리 들어가야 했다. 현장에 가기 전 모든 아이디어를 구상, 배우들과 공유하면서 머릿 속으로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형서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의 대사량이 유독 많았던 이유다. 주역들에겐 대사를 틀리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컸을 터다. 진선규 역시 스태프들의 고충을 더욱 늘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치 연극처럼 대사를 통으로 외웠다. "저는 3, 4줄 대사도 못 외우는 편이에요. 절대적으로 시간과 노력 덕분입니다. 똑바로 안 하면 스스로가 알게 되거든요. 숙지는 무조건 연습량으로 정해지니깐 노래 가사 외우듯 계속 보고 연습하고 외우고 연기해봐야 해요."
연기 내공이 쌓여도 그는 늘 연습에 매진한다. 진선규의 전성기를 납득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진선규는 주연부터 특별출연까지 늘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임했다. 이 덕분일까. 장률 전종서는 입을 모아 진선규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해왔다.
그렇다면 진선규는 후배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면서 어떤 소회를 느꼈을까. 진선규는 "어느덧 대선배가 돼 버렸다"고 말하면서 소탈하게 웃은 뒤 "저는 후배들에게는 같이 연기하면 참 편하고 재밌는 선배가 되고 싶다. 저 또한 후배들을 보면서 저 나이대의 친구들은 저렇게 연기한다는 걸 배운다. 서로서로 배움을 줄 수 있는 관계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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