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스터 션샤인’ 실존인물 황기환 선생 유해 봉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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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검은 머리' 미국인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선생 유해가 내년 서거 100주년을 맞아 국내 봉환이 추진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12일 "한평생 유럽과 미국을 종횡무진 누비며 독립운동에 매진하다가 1923년, 4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미국 뉴욕에서 장렬히 산화한 황기환 선생은 뉴욕 퀸즈 플러싱의 마운트 올리베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다"며 "유족이 없어 미국 법원을 통해 유해 봉환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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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선생 내년 서거 100주년…이병헌 연기한 유진 초이役
미국서 40세에 요절…유족 없어 뉴욕 퀸즈 공동묘지에 쓸쓸히 안장
2018년 방영됐던 인기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검은 머리’ 미국인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선생 유해가 내년 서거 100주년을 맞아 국내 봉환이 추진된다.
황기환 선생은 1910~192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대한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쳤으며 실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가 1923년 마흔의 나이에 요절한 독립지사.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12일 “한평생 유럽과 미국을 종횡무진 누비며 독립운동에 매진하다가 1923년, 4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미국 뉴욕에서 장렬히 산화한 황기환 선생은 뉴욕 퀸즈 플러싱의 마운트 올리베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다”며 “유족이 없어 미국 법원을 통해 유해 봉환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원 승인이 떨어질 경우 서거 100주년인 내년 3∼4월 봄에 유해 봉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보훈처에 따르면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뉴욕총영사관과 협의해 선생의 서거 96년 만에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유족이 없었던데다 서류상의 착오가 겹쳐 유해봉환이 불발에 그쳤다. 이번에 윤석열 정부가 서거 100주년을 맞아 유해 봉환을 재추진하게 됐으며 미국 법원과 상당한 법적 절차 등 진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였던 독립운동가 황기환 선생은 미군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프랑스와 영국을 거쳐 조선의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황기환은 10대 소년이던 1904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낯선 땅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던 황기환은 1917년 미국의 제1차 세계대전 참전과 동시에 지원병으로 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다.
2년간 누빈 유럽 땅을 황기환은 떠나지 않는다.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훗날 임시정부 부주석이 되는 김규식의 제안에 따라 1919년 6월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서기장을 맡아 활동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영어 실력에 서양 문화에 익숙한 태도, 미군 복무라는 희귀 경력을 가진 황기환은 임시정부에게는 너무나도 귀중한 인재였다. 1919년 러시아와 북해를 거쳐 영국까지 흘러들어온 한인 노동자들이 일본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지만, 황 선생은 영국 정부를 설득해 이들 가운데 35명을 프랑스로 이주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황 선생은 1923년 미국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또 ‘미스터 션샤인’ 마지막 회에 등장하기도 한 실존 인물 영국인 기자 프레데릭 아서 매켄지 등을 상대로 독립의 당위성을 끈질기게 알렸다. 황 선생을 만난 매켄지는 이후 의병 활동과 3·1운동 등을 꾸준히 취재했고 1920년에는 ‘한국의 독립운동’이라는 책까지 썼다.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는 황기환 선생을 모델로 일부 각색됐다.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은 사후 조선 땅에 묻힌다. “고귀하고 위대한 자, 소풍 같은 조선에 잠들다”라는 묘비명과 함께. 황 선생 묘지는 사후 80년이 지난 2008년에야 뉴욕의 한 공동묘지에서 발견됐다. 유진 초이는 부모가 노비로 설정돼 있으나 이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삶을 모티브로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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