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손흥민 월드컵 합류 시점? 본인이 편안하다고 느낄 때"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사진이 호명과 함께 화면에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엔트리 26명을 확정한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의 합류 시점을 “본인이 편안하다고 느낄 때”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가 발표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관심은 역시 대표팀 에이스인 ‘캡틴’ 손흥민의 상태에 집중됐다.

세계 최고 골잡이로 우뚝 선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본인은 SNS를 통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 경기를 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손흥민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면서도 혹시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오현규(수원삼성)를 예비선수로 추가 발탁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관련해서는 선수 본인 및 구단 의무팀과 연락 중이다”며 “팀 훈련에 정확히 언제 들어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다리면서 매일 선수 상황을 분석하겠다”면서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그 이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오현규의 예비선수 발탁은 꼭 손흥민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맞다”며 “카타르에서 함께 훈련하다가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예정이고, 혹시 포지션과 연관된 선수에게 특이상황이 발생하면 명단에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이강인(마요르카)에 선발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이 상당히 좋은 선수이고 여러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며 “경기 중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언제 활용할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송민규(전북현대)의 발탁과 관련해선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적도 있찌만 을시즌을 잘 마무리 했고 어제뿐만 아니라 대표팀 소집 때 보여준 모습이 선발하기에 충분했다”고 언급했다. 오른쪽 풀백 윤종규(FC서울)에 대해선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했고 좋은 특징을 지녔다”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김진수(전북현대)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벤투 감독은 “아직 팀 훈련은 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만 하고 있는데 내부 의무팀과 소통을 통해 언제부터 팀 훈련이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며 “측면 수비 자원 5명을 선발한 건 김진수 부상과만 관련된 것은 아니고 이미 그런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월드컵에 임하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그는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정확한 명단은 필요하지 않았다”며 “명단을 알았다고 해서 우리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최대한 경쟁하며 싸우면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단 주된 목표가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기에 이것을 이뤄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젠 프로답게, 겸손한 자세로 가장 큰 대회를 즐기면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