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 땐 배당주...딱 1개만 투자한다면 [신화?머니!]
요즘 경기 침체 위기에 주식시장이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식투자를 이어가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주식이 바로 배당주입니다. 왜 지금 같은 시기에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걸까요? 오늘은 배당주가 뭔지, 그리고 좋은 배당주는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어떤 주식이 배당주로 불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배당은 기업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주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걸 의미합니다. 보통 우리나라 기업들은 회계연도 결산월이 12월이기 때문에 이때를 기준으로 1년 배당금을 지급하는데요, 결산월에 기업이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계산해서 배당금으로 얼마를 지급할지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이때 결정된 배당금이 실제로 내 통장에 입금되는 시기는 보통 이듬해 4월입니다. 다만 기업마다 배당금을 1년에 한 번 줄 수도 있고, 분기마다, 혹은 반기마다 줄 수도 있어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라는 말 들어보셨죠? 결산월인 12월이 되면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쌀쌀해지면 배당주를 찾게 된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입니다.
배당주 인기가 올라가는 이유는 단순히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지금처럼 경기가 나쁘고 주식이 하락세를 그리는 상황에서는 배당주가 ‘경기방어주’의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다른 주식들이 다 떨어질 때 배당주는 비교적 덜 떨어진다는 겁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 드릴게요.
일단 주식의 ‘배당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시가 배당률’은 주당 배당금을 배당 기준일 주가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두 번째로 ‘배당 수익률’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이건 배당금을 배당 기준일 주가가 아니라 현재 주가로 나눠서 계산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주당 1444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요, 당시 배당기준일 주가가 8만원이었다고 치면 1444 나누기 8만에 곱하기 100을 해서 1.805%의 시가 배당률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가정해 볼게요.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대까지 내려온 상태인데요. 배당 수익률의 경우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다고 말씀드렸죠? 배당금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계산해서 분자는 그대로인데 분모인 주가만 내려왔으니 배당 수익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 경우엔 2.41%로 올라가겠죠.
그래서 지금처럼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선 배당 수익률이 올라가는 겁니다. 이렇게 수익률이 올라가면 종목의 매력도가 올라가겠죠? 그럼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얘기는 주가가 떨어지는 국면에서 어느 정도 바닥을 지지해주는 힘이 있다는 거겠죠. 그래서 하락장에서 배당주의 낙폭이 성장주에 비해서 덜합니다.
실제로 2001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시기에도 배당주는 하락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신 주가가 반등하는 시기에는 상승 폭이 시장 대비 크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배당주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완만해서 지금처럼 주식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 유리하고요. 주식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으로 배당주에도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배당주에 투자해야 할까요? 일단 배당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통상 배당률이 3% 이상인 경우입니다. 배당률이 5% 이상이면 ‘고배당주’로 분류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은 금융업입니다. 은행주·증권주·보험주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데요. 올해 이들 금융업종의 배당 수익률은 전부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올해 은행 7.1%, 증권 5.5%, 보험 5.2%로 예상).
11월 현재 한국 상장사 전체의 배당률 평균치가 2.61% 정도로 집계된다고 하는데, 금융업종은 배당률이 두 배 정도 높죠?
그런데 고배당주에 투자하겠다고 해서 무턱대고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들 위주로 투자해도 되는 걸까요? 앞에서 설명했지만 배당금 자체는 그대로인데 주가가 떨어져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또 이익은 적은데 ‘배당은 꼭 해야 해!’ 하면서 빚을 내서 배당금을 지급할 수도 있겠죠. 이런 경우 배당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향후 실적 악화로 이어져서 주가가 떨어지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고르는 게 중요한 이유겠죠? 그래서 배당주를 고를 때에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서 배당의 원천인 순이익이 늘어났는지를 살피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배당주에 투자해 배당금을 챙기려면 언제까지 주식을 사야 하는 걸까요? 내가 올해 12월 결산법인 배당금을 받으려고 한다면 ‘배당기준일’까지는 주주 명부에 등록돼야 합니다. 보통 배당 기준일은 12월 30일인데요, 이렇게 하려면 배당 기준일 이틀 전인 12월 28일에는 주식을 매수해야 합니다. 이틀 전에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주식을 매수한 다음 실제 결제가 2거래일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배당 기준일은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배당 기준일에만 내 이름이 주주명부에 올라가 있으면 이후엔 주식을 팔아도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배당 기준일을 넘겨서 주식을 매수한다면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배당 기준일 하루 전인 12월 29일에 주식을 매수하면 12월 30일에 내 이름이 주주명부에 올라가지 않으니 배당을 받을 수 없겠죠? 이날을 ‘배당락일’이라고 합니다.
왜 배당락일이냐, 이날은 주주명부가 확정 지어진 이후니까 주식을 팔아도 배당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을 파는 사람이 많다 보니 주가가 자연스레 떨어집니다. 이를 ‘배당락’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국내 주식은 배당 기준일까지 주가가 오르다가 배당락일에 떨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배당금을 챙기려고 주가가 오를 때 비싸게 매수했다가 배당락일 주가가 떨어진 이후에 매도한다면 평가 손실이 크겠죠. 그래서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기업의 성장성이나 실적 전망이 좋다면 장기 투자를 하는 방법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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