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인생 반환점” 오르샤, 카타르 월드컵 간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들이 대표팀 명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K리그에서 뛰었던 미슬라브 오르시치(30)가 지난 2018 러시아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르시치는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K리그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오르시치는 2009년 크로아티아 클럽 인테르 자프레시치에서 데뷔했다. 4시즌 동안 리그 90경기 22골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결국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 스페치아 칼초로 이적했다. 하지만 리그 9경기 무득점에 그치며 그의 해외 도전은 싱겁게 끝났다. 결국 한 시즌 만에 크로아티아로 복귀했고, 이후 슬로베니아 리그로 임대됐다.
오르시치가 택한 다음 행선지는 동쪽의 먼 나라 한국이었다. 한국에서 그의 기량은 꽃피우기 시작했다. 오르시치 스스로도 “한국 경험은 내 축구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2015년 임대로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해 33경기 9골 7도움을 기록했다. 오르시치는 동료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 도중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자, 등록명을 아예 오르샤로 바꿔 버렸다. ‘이름은 어떻게 불려도 관계없다. 축구만 잘되면 된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2016년 오르시치는 중국 무대로 떠났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이듬해인 2017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리그 38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10골 4도움을 기록했고, 울산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도 기여했다. 2018년 고국 크로아티아 팀인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하며 그의 한국 생활은 마침표를 찍었다. 그가 K리그에서 거둔 기록은 101경기 28골 15도움이다. 그는 크로아티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무대 도전은 내 축구 인생에서 완전 ‘히트작’이었다”며 “나는 한국에서 아내에게 청혼했고, 아이를 가졌다. 한국 생활이 그립다”고 말했다.
한국을 거치며 기량이 만개한 그는 크로아티아 리그 3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에서도 뛰었다. 오르시치는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했지만 성인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자그레브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2019년 첫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된 그는 결국 이번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마테오 코바치치(첼시), 이반 페리시치(토트넘) 등과 함께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크로아티아(세계 12위)는 벨기에(2위), 모로코(22위), 캐나다(41위)와 함께 F조에 속했다. 대표팀에서 교체로 ‘조커’처럼 활용되기도 하는 오르시치가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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