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독 추출 성분, 척추관 협착증 염증 억제·운동력 개선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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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서 추출한 '봉독(Bee venom)'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활용하는 치료법인 '봉침'.
이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같은 멜리틴이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세포 보호와 운동능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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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틴, 항염증성 대식세포 증가시켜…염증 억제·항산화 작용 촉진”
벌에서 추출한 ‘봉독(Bee venom)’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활용하는 치료법인 ‘봉침’. 이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봉독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멜리틴(Mellitin)’ 성분은 항암과 면역 증강 작용, 근골격계 진통 효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멜리틴이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세포 보호와 운동능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방에서는 봉독을 정제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하고 멜리틴 비율을 높인 ‘에센셜 BV약침(eBV)’을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이 같은 멜리틴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쥐의 복막에서 대식세포를 분리해 ‘염증성 대식세포(M1)’와 ‘항염증성 대식세포(M2)’에 각각 형광염색을 실시했다. 대식세포는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체내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고 외부 병원체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연구팀은 산화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황산철(FeSO₄)’을 대식세포에 처리해 척추관협착증 환경을 조성한 뒤 멜리틴을 200ng/mL과 500 ng/mL 2가지 농도로 처리하고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체내에서 M1은 철을 축적시키고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반면 M2는 철을 세포 밖으로 배출하고 항염증 작용을 유도해 조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M1의 경우 철 처리 후 염증 반응과 함께 증가하다가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반면 M2는 멜리틴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멜리틴이 M1은 감소시키고 M2는 증가시킴으로써 철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척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해소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멜리틴의 염증 억제 효과를 입증하는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의 요추 5번(L5)을 제거한 후 생체 실리콘을 삽입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하고 멜리틴을 투여해 척수 조직의 염증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M1이 멜리틴에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멜리틴은 3가지 동물 행동실험에서도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쥐를 자유롭게 걷게 한 뒤 움직임을 관찰하는 검사에서 멜리틴 투여 농도가 높을수록 정상적인 뒷발 사용량이 늘어났고, 사다리 코스에서의 발 빠짐 비율도 감소했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쥐의 경우 신경과민 증상으로 인해 외부 자극을 빠르게 회피한 반면 멜리틴 투여 후에는 진통 효과로 인해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피 시간이 느려졌다.
김현성 책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은 봉독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멜리틴이 유망한 후보 물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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