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유행 앞두고 접종률 20% 비상 …“이대로면 백신 어마어마한 양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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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7차 유행이 공식화됐지만 코로나를 막는 '창과 방패'로 비유되는 치료제와 백신 사용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우리 정부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개량 백신을 확보했다"며 "그럼에도 접종률이 계속 10~20% 대에 머무르면 어마어마한 양의 백신이 폐기되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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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 10.5% 불과…‘먹는 치료제’ 처방률 30%대
코로나19 7차 유행이 공식화됐지만 코로나를 막는 ‘창과 방패’로 비유되는 치료제와 백신 사용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고령층 면역력이 더 떨어진 상황에서 ‘비무장 상태’로 겨울철 유행을 맞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 코로나 사망자 중 95%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령층의 동절기 개량 백신 접종률은 10.5%, 요양병원·정신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접종률은 7.7%에 불과하다.
정부는 코로나 초기 백신 확보 경쟁에 뒤처졌던 과오를 반면교사 삼아 올 여름 선제적인 개량 백신 확보에 나섰다. 지난 10일 기준 국내 도입된 개량 백신은 총 2164만회분으로, 1순위 접종대상인 고령층 1374만3932명이 모두 맞고도 남을 물량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우리 정부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개량 백신을 확보했다"며 "그럼에도 접종률이 계속 10~20% 대에 머무르면 어마어마한 양의 백신이 폐기되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예약·당일예약 없이 원하는 백신을 현장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직접 방문하는 방문접종팀을 적극 운영하는 ‘고령층 접종률 제고 방안’을 11일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접종은 이미 동네의원에서 실시되고 있고, 방문접종팀도 기존에 운영되던 제도라는 점에서 새로운 대책은 아니다. 뉴시스 취재 결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서울시내 의료기관들은 "지금 바로 내원하셔도 접종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가 접근성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개량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백신으로 얻는 면역력은 4개월 정도만 지속되므로 추가접종이 필요한 점을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민들이 코로나의 위험성을 예전처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백신 부작용 우려도 아직 남아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접종 필요성을 홍보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질병청은 백경란 청장은 오는 14일 동절기 추가접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2종의 먹는 치료제를 사용 중이다. 정부는 내년 1분기 도입 예정이던 팍스로비드 20만명분을 오는 12월 조기 도입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에게 실제 사용된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지난주 기준 30.9%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 단장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는 중증화율이 43%,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환자는 40% 감소했다"며 "약을 쓰고 안 쓰고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만큼 전국 의료기관은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선 의료진들은 여전히 치료제 처방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처방하는 팍스로비드의 경우 병용금기 약물이 22개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고령층이 많이 먹는 고혈압·고지혈 치료제 성분이다. 또 두 치료제 모두 의사가 질병청에 투약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먹는치료제 처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 시도별 처방률을 매주 점검하고 대국민 캠페인도 추진할 예정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10월30일~11월5일 일주일간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률은 30.9%다. 세종시가 48.8%로 가장 높았고 울산시가 20.8%로 가장 저조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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