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 벤투 감독 "기술이 좋은 선수…활용시기는 예측 어려워"

이한주 기자 2022. 11. 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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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광화문=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강인(RCD 마요르카)은 기술이 좋은 선수다. 언제 활용할 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나설 26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최근 안와골절 수술 후 회복 중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SSC나폴리), 이재성(FSV 마인츠05),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FC),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김승규(알 샤밥) 등의 해외파들이 이변없이 합류한 가운데 국내리그 선수들 중에서는 조규성(전북현대), 조현우(울산현대), 권창훈(김천상무) 등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벤투호의 에이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후 수술 후 회복 중이지만 월드컵에서 100%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팀 훈련 가능 시점과 관련해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팀 훈련 합류 시기는) 그 이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확고한 주전선수로 발돋움했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중용을 받지 못하던 미드필더 이강인은 극적으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이 좋은 선수다. 이전과 비교해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이 있어 이번 명단에 뽑았다. 언제 활용할 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월드컵 경기 중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현재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현대)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진수는 앞서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본선에 나서지 못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는 (부상회복에 대해) 많은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부상을 컨트롤 하면서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며 "쉽지 않은 문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아직까지 팀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인데 내부 의무팀과 소통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11일) 화성에서 진행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송민규(전북현대)는 이번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 K리그1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벤투호에서도 꾸준히 활약한 엄원상(울산현대)은 제외됐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선수들을 선발할 때 개인 특성 뿐 아니라 팀에 녹아드는 것을 고려했다. 송민규는 이전에도 선발됐다. 부상 등 운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소집 때 보여준 모습도 선발하기에 충분했다"며 엄원상에 대해서는 "엄원상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제외됐다. 이번 명단에서 빠진 선수는 경기(아이슬란드전) 후 개별 면담했다. 26명만 선발할 수 있고 이는 축구의 일부다. 윙어로 4명을 선발하려고 했다. 다른 선수들 중 2명은 윙어로 출전이 가능하다. 이 2명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활용할 부분이 있었다.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박지수는 아쉽게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박지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뽑았을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맞다. 뽑힐 수 있었다. 경기 후 개별 면담을 했다. 개별적으로 이야기 한 것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엔트리에는 뽑히지 않았지만 오현규(수원삼성)는 벤투호와 카타르까지 동행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26명 외에 오현규는 추가로 카타르에 같이 간다"며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팀과 함께 훈련을 할 예정이다. 바라고 예상하는 것처럼 선수단에 (부상 등의) 이상이 없으면 (오현규는) 제외되고 혹시라도 특이사항 발생 시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투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과 함께 H조에 속했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 세 팀 모두 다른 스타일이지만 강한 팀이다. 모두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세계 최고 리그, 최고 팀에서 뛰고 있다. 최대한 경쟁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라며 "월드컵을 위해 긴 시간 동안 준비해왔다. 카타르 사전 답사 등도 준비 과정이었다. 이제부터 첫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첫 경기 전까지 팀 훈련을 하고 첫 경기 후에는 회복훈련을 진행한 후 다시 경기한다. 경기 별로 맞는 전략을 택할 것이다. 포커스는 첫 경기"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월드컵 마지막에 느끼는 감정이 걱정일 것이다. 경기를 앞둔 현재 걱정은 전혀 없다. 부임 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목표를 달성해 기뻤다. 프로페셔널하고 경건한 자세로 가장 큰 대회인 월드컵을 즐기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최종명단을 확정한 벤투호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카타르로 출국할 계획이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전북현대)

▼수비수 → 김민재(SSC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김문환(전북현대), 윤종규(FC서울), 김태환(울산현대), 김진수(전북현대), 홍철(대구FC)

▼미드필더→정우영(알 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센), 백승호(전북현대), 황인범(올림피아코스FC), 이재성(FSV 마인츠05), 권창훈(김천상무),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이강인(RCD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나상호(FC서울), 송민규(전북현대)

▼공격수 → 황의조(올림피아코스FC), 조규성(전북현대)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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