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봉역 철도노동자 죽음에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나”

엄지원 2022. 11. 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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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의왕 오봉역에서 30대 철도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를 두고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는 거냐고, 거듭되는 안전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외치고 있는 듯 하다"고 참담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12일 '오봉역 철도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희생자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가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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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숨진 노동자 유가족 작성 추정 글 소개
“우리 오빠 얼마나 아팠을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서울 영등포역 플랫폼에서 최근 잇따른 철도 안전 사고에 대한 설명을 받는 중에 철도노조원들이 일터 개선 요구를 외면한 탓에 이번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며 원 장관 주변에서 집단항의했다. 철도노조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의왕 오봉역에서 30대 철도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를 두고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는 거냐고, 거듭되는 안전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외치고 있는 듯 하다”고 참담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12일 ‘오봉역 철도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희생자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이가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레일 오봉역 사망사고 피해자의 유족 분께서 한 커뮤니티에 올린 절절한 글을 읽었다. 생일을 맞아 집에 온다던 오빠가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절규에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고 밝혔다. 숨진 노동자 ㄱ씨(33)는 지난 5일 저녁 8시37분께 오봉역에서 화물열차를 연결·분리하는 ‘입환’ 작업을 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올린 글에서 숨진 ㄱ씨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오빠의 장례식장에서) 휴게실이니 복도니 우글우글 와 있던 코레일 본사직원들은 아무도 저희 오빠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그저 저희 가족의 동태와 반응 살피기에 급급했다. 우리 오빠가 죽었는데 우리가 죄인인마냥 텅빈 방에 던져져 있었다”고 호소했다. ㄱ씨가 숨진 뒤 사고 현장을 찾은 가족은 “철조망에 매달려 오열했다”고 그는 돌이켰다. 글쓴이는 “저는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고 생각도 못했다”며 “자갈밭에 철길에, 매일 저 크고 높은 열차들을 일일이 손으로 연결하고 떼고 위치 바꾸고…열차에서 매일 뛰어내리고 오른다고 발목 염증은 나을 수가 없었고 열차가 지나가면서 튀는 자갈들로 인해 생긴 여기저기 시퍼런 멍들, 우리 오빠가 그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니 글을 쓰는 지금도 숨이 막힌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 오빠 안 억울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해주시고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라는 호소와 함께 긴 글을 맺었다.

이 대표는 이 글을 링크하며 “수많은 ‘만약의 순간’이 있었다. 같이 일하던 사람이 1명만 더 있었다면, 열차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면, 올해 4건이나 발생한 사망사고에 회사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땀 흘려 일하던 청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이 안전해야 우리 모두 안전할 수 있다.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라는 이름은 자랑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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