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故선우경식 원장 기림 미사…"평생 봉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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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2일 오전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선우경식 요셉 원장 기림 미사'를 봉헌했다.
선우경식(1945∼2008) 원장은 1987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병원인 요셉의원을 설립한 인물로 평생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데 헌신해 '영등포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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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2일 오전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선우경식 요셉 원장 기림 미사'를 봉헌했다.
선우경식(1945∼2008) 원장은 1987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 병원인 요셉의원을 설립한 인물로 평생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데 헌신해 '영등포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그는 무료병원으로는 3개월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 속에서도 혼신을 다해 소외된 이들에게 평생 인술을 베풀었다.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등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던 그는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겨를이 없었고 2006년 위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 환자를 돌봤으며 2008년 4월 18일 급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생을 마감했다.
선우 원장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요셉의원은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민간 후원만으로 유지되고 있다.
정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고인이 1980년대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주말 의료 봉사를 한 것을 비롯해 자선 의료에 헌신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정 대주교는 선우 원장이 "(요셉의원) 운영비가 다급할 때는 동창이나 친구들에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손을 벌렸고, 급한 환자의 수술을 위해서 큰 병원에 가야 할 때는 환자와 함께 가서 애원하고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또 "의사로서 안락한 삶은 살 수 있었겠지만 가난한 환자를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그분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았다"고 고인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미사에 앞서 명동대성당에서는 선우 원장의 생전 모습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날 미사는 서울대교구가 '기억하다·빛과 소금이 된 이들'을 주제로 기획한 두 번째 기림 의식이었다.
정 대주교는 올해 3월 26일 안중근(1879∼1910) 의사를 기리는 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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