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외면 당했던 이강인, 실력으로 벤투 고집 꺾었다

이석무 2022. 11. 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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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 가운데 '깜짝 발탁'은 단연 이강인(21·마요르카)이다.

벤투 감독은 12일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이강인의 발탁 배경에 대해 "기술이 상당히 좋은 게 장점인 선수다"며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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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의 사진이 호명과 함께 화면에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 가운데 ‘깜짝 발탁’은 단연 이강인(21·마요르카)이다.

벤투 감독은 12일 대표팀 명단 발표 후 이강인의 발탁 배경에 대해 “기술이 상당히 좋은 게 장점인 선수다”며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 활용할지는 지금 말하기는 어렵고 경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월드컵이나 경기 중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어려워서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강인은 벤투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방 수비 압박이나 멀티 포지셔닝 능력에서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2019년 9월 조지아와 친선 경기(2-2 무)를 시작으로 A매치 6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이었다. 이후 벤투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했다.

올 시즌 이강인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 다시 대표팀에 불렀다. 1년 6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 2연전에서 이강인에게 전혀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긴 시간 비행 끝에 한국에 온 이강인은 벤치만 지키다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실망하지 않았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결국 지난달 소속팀 복귀 뒤 친정팀인 발렌시아를 상대로 보란 듯 시즌 2호 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소속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종 명단에 들어가긴 했지만, 선수 기용에 보수적인 벤투 감독 스타일 상 이강인이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회 기간 내내 벤치만 지키고 돌아올 수도 있다. 현재 상황에선 그쪽이 더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나이가 젊고 미래가 창창한 이강인이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축구로선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경험을 밑거름 삼아 이후 열리는 월드컵에선 당당히 주축멤버가 될 수 있다. 꼭 주전은 아니더라도 킥과 패스 능력이 좋은 만큼 ‘특급 조커’로 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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