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합류’ 이강인, 카타르서 반전 드라마 기대감
극적으로 월드컵 엔트리에 오른 이강인(21·마요르카)이 카타르에서 비상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서울 교보생명 타워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 3명을 포함해 총 23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선발했다. 발탁 여부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은 명단에 포함됐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14경기 2골 3도움으로 활약하며 마요르카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이강인은 올시즌 빼어난 패스와 경기 조율은 물론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과 스피드 등에서도 보완하며 한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강인은 2021년 3월 원정 한일전 이후 한동안 뽑히지 못했고 지난 9월 A매치 당시 소집돼 약 1년 반 만에 다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출전 기대감을 모았지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6만 관중이 “이강인”의 이름을 불렀지만 벤투 감독은 끝내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후 월드컵 최종엔트리 선정에도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벤투 감독은 결국 이강인을 승선시켰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선발에 대해 “이강인의 기술은 가장 큰 강점이다. 이번 시즌에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래서 그가 명단에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강인의 활용 방안에 대해선 지금은 밝히지 않겠다. 월드컵에서 경기에 대응해 어떻게 그를 활용할지 밝히겠다. 경기 중에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일단 월드컵 엔트리 합류라는 1차 관문을 넘어섰다. 손흥민의 부상과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파 공격진의 부진까지 맞물리며 대표팀 공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플랜B, C에 대한 준비 목소리가 높다.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이강인의 존재감이 카타르에서 더욱 커질 수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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