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벤투 감독,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 내리는 데 어려웠다"
[골닷컴, 광화문] 강동훈 기자 = "최종명단을 오늘 전달할 정도로 최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관찰 및 분석했다. 몇몇 포지션에 고민이 있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웠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4일 우루과이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8일 가나와 맞붙고, 내달 3일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벌인다. 3경기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벤투 감독이 직접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김영권(32·울산현대)을 비롯해 김민재(25·나폴리), 이재성(30·마인츠05), 황의조(30), 황인범(25·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꾸준하게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뽑혔다.
김진수(30)와 백승호(25), 조규성(24·이상 전북현대), 권창훈(28·김천상무), 나상호(26·FC서울), 홍철(33·대구FC) 등 그동안 벤투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받아온 K리거들도 이변 없이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강인 역시 부름을 받았다.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14경기 동안 2골 3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에 월드컵에 갈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난 9월 1년 6개월 만에 소집되고도 단 1분도 뛰지 못하면서 벤투 감독의 구상에 없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랐는데, 최종적으로 카타르에 가게 되면서 꿈을 이뤘다.
벤투 감독은 "최종명단을 오늘 전달할 정도로 최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관찰 및 분석했다. 몇몇 포지션에 고민이 있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웠다"면서도 "소집 때마다 모두가 선발되지 않을 거라는 걸 강조해왔다.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공평하게 대하려고 했는데, 모두에게 공평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발탁 배경에 대해 묻자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장점은 기술이 상당히 좋은 것이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명단에 포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한 뒤 "다만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하 파울루 벤투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손흥민의 훈련 복귀 시점 예상은.
손흥민 선수 및 토트넘 의료팀과 지속적으로 이야기 중이다. 팀 훈련 합류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매일매일 선수 상황을 주시하면서 관찰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가 편안하게 회복하는 것이다. 이강인 선발은 손흥민 상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
오현규가 발탁됐다.
26명 최종명단에는 없지만, 이미 선수와 면담을 맞췄다. 상황 설명을 했다. 카타르에서 같이 훈련할 예정이다.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것이고, 혹여나 공격 쪽에 특이사항이 일어난다면 추가될 것이다. 손흥민의 부상 관련해서 같이 가는 것이 맞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다. 피지컬도 강하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스피드도 빠르고 경합도 좋다. 계속해서 관찰해오던 선수다. 국내 소집에서 선발하게 됐는데, 훈련 과정에서 같이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이강인의 발탁 배경은.
이강인의 장점은 기술이 상당히 좋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명단에 포함했다.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활용 방안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송민규와 윤종규의 발탁 배경은.
모든 선수를 개별적으로 분석하기보다는 팀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한다.
송민규는 이전에도 선발되다가, 9월에 부상 문제로 인해 뽑히지 못하면서 운이 좋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어제 경기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집됐을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윤종규도 마찬가지다. 팀 스타일에 적응을 잘했고,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선발하게 됐다.
김진수의 부상 회복 정도는.
아직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부상을 컨트롤 하면서 적절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쉽지 않은 문제다. 시간이 많지 않은데, 의무팀과 소통하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섯 명의 사이드백을 선발한 건 김진수 부상 때문만은 아니다. 그전부터 이런 생각을 했었다. 오른쪽 사이드백 중 두 명의 선수가 왼쪽에서도 출전 가능해 선발하게 됐다.
아이슬란드전이 명단 구성에 영향이 있었는지.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선 매 순간이 중요하다. 소집에서 같이하다가 빠진 선수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26명만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윙어에서 네 명을 선발하려고 계획했고, 그중 두 명의 선수는 윙어 외에 다른 포지션도 뛸 수 있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운 선수는.
최종명단을 오늘 전달했는데, 그 이유는 최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관찰,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몇몇 포지션에 고민이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웠다. 안타까운 순간이다. 그러나 소집 때마다 모두가 선발되지 않을 거라는 걸 강조했다.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공평하게 대하려고 했는데, 모두에게 공평했는지는 모르겠다.
아이슬란드전에서 부상 당한 박지수와 나눈 대화는.
최종명단에 뽑힐 가능성이 있었다. 선수와 개별 면담에서 이야기한 건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는.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이미 알고 있었다. 강한 팀이고,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높은 레벨에서 뛰고 있다. 상대 팀들의 최종명단을 알았다고 해서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 처음 말한 대로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경쟁하고 싸우면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경쟁을 잘하더라도 상대가 강하기 때문에 분명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잘 준비해서 첫 경기까지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우루과이전까지는 일반적인 훈련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회복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하는 것이 목표고, 이에 따라 전술과 전략은 팀마다 변화를 가져갈 것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기대와 걱정, 어느 쪽에 무게가 쏠리는지.
월드컵을 앞두고 걱정은 전혀 없다. 처음 부임했을 때 목표가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이다. 달성해서 기쁜 마음이다. 프로페셔널하게 겸손하게, 그리고 즐기면서 월드컵에 임할 것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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