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벤투 감독, "이강인 선발? 손흥민 상태와 전혀 관련 없다"

조남기 기자 2022. 11. 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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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화문)

세계무대에 임하는 선장의 마음가짐은 흔들림 없었다. 

12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교보빌딩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 26인은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높은 목표를 안고 싸우게 된다. 지난 11일 아이슬란드와 최종 평가전을 마친 한국은 14일 자정이 갓 넘은 시각인 0시 25분에 카타르로 출국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명단 발표 후 곧장 기자회견에 임했다. 먼저 벤투 감독은 "방금 보여드린 게 최종 26인 명단이다. 아울러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함께 훈련한다. 선수단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추후 제외된다. (손흥민 상태 때문에 가는 것인지) 맞다.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추가적 정보를 전했다.

손흥민의 컨디션과 이강인의 선발 배경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선수 본인 및 토트넘 홋스퍼 의료진과 소통했다. 다만, 팀 훈련 합류 날짜는 미정이다. 아직 선택의 시간은 있고, 가장 중요한 건 선수가 편안하게 회복하는 거다"라면서 "이강인 선발은 손흥민 상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 관련해서도 추가적 설명이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기술이 장점이다. 이전과 비교해서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이 있었다. 이강인을 언제 활용할지, 지금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다. 월드컵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당장 예측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송민규와 윤종규도 기어코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모든 선수를 개별로 말하기 보다는, 다들 선수들 장점을 알 거다. 선수를 개인 특성만 놓고 정하진 않는다. 기술과 그 이상의 것을 본다"라면서 "송민규는 이전에도 선발이 되다가 9월에는 선발이 안 됐다. 그간 부상 문제로 운이 좋지 않았던 면이 있다. 어쨌든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어제 경기뿐만 아니라 소집 때 보여준 모습이 선발하기에 충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윤종규는 우리 스타일에 적응했다. 스타일에 맞는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윤종규를 택했다"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어제 질문은 김진수가 아닌 박지수라고 오해해서 잘못 답변했다"라면서 "김진수 부상 관리를 해야 한다. 쉽지 않은 문제다. 시간이 많지 않다. 기자회견에서 이야기 드렸듯, 팀 훈련은 못하고 개인 훈련만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솔직히 5명 사이드백 뽑은 건, 김진수 부상 이유만은 아니다. 아이디어가 있었다. 이렇게 한 건 2명의 선수가 레프트백에서도 가능했기 때문이다"라고 풀백 스쿼드의 상황을 설명했다.

엄원상·박민규·양현준·김진규 등은 아이슬란드전에 참여하는 국가대표팀 명단에 합류했으나,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 명단엔 제외됐다. 이에 벤투 감독은 "최선의 선택을 위해선 매 순간이 중요하다. 엄원상은 제외된 선수 중 1명이다"라면서 "이번에 빠진 선수는 경기 후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윙어 포지션은 4명을 선발하려고 했다. 그리고 또 2명은 윙어로도 가능한 선수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가장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포지션에 대해서는 "이미 언급 드린 것처럼 최종 명단은 오늘 전달했다. 마지막까지 관찰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라면서 "몇 포지션은 고민이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게 됐다. 선수 1명을 특정하기 보다는, 어제 경기 이후 선발하지 못한 선수들이 가장 안타까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소집 때부터 모두가 선발되진 않는다, 라고 말했다. 최대한 선수들에게 솔직하게, 공평하게 하려고 했다"라고 의중을 밝혔다. 더불어 박지수에 대해서는 "박지수는 뽑힐 가능성이 있었다. 개별 면담은 진행했다. 선수와 개별로 이야기한 것은 우리만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사실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 그래서 상대팀 명단은 중요하지 않았다"라면서 "맞붙을 3팀은 모두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다. 대부분이 세계 최고 리그에 속했다. 명단을 알았다고 해도 우리의 목표는 바뀌지 않다. 목표는 최대한 경쟁하며 싸우는 것이다"라면서 "우리가 잘 싸워주더라도 상대가 강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존재할 것이다"라고 팀의 할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현지 도착 계획에 대해서는 "월드컵은 다양한 포인트로 준비한다. 목표는 잘 준비하는 거다. 카타르 도착 후 첫 번째 경기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까지는 일반적 훈련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회복 후 경기다. 우리 목표는 올바른 방식으로 상대를 맞이하는 거다. 이에 따라 맞는 전략을 선택할 거다. 첫 경기에 포커스를 맞춘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기대감과 걱정 중 어떤 것이 더 크냐'는 질문에 "걱정은 가장 뒷전으로 둬야 한다. 월드컵 걱정은 전혀 없다. 주 목적은 나의 부임한 이유다. 월드컵 진출이었고, 달성했다. 월드컵은 겸손하고 프로페셔널 자세로 임할 거다. 즐기겠다"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다음은 최종 명단 26인 상세 내역이다.

▲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최종 명단

GK(3): 김승규(알 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

DF(9): 김민재(SSC 나폴리·이탈리아), 조유민(대전 하나 시티즌), 권경원(감바 오사카·일본), 김영권(울산 현대), 홍철(대구 FC),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 김태환(울산 현대), 윤종규(FC 서울),

MF(12): 정우영(알 사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이재성(마인츠 05·독일), 권창훈(김천 상무),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 황인범(올림피아코스·그리스),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독일), 이강인(마요르카·스페인), 손준호(산둥 루넝·중국), 나상호(FC 서울), 백승호(전북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

FW(2): 황의조(올림피아코스·그리스), 조규성(전북 현대)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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