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네카오 물렸으면 3년 버티세요”…주식투자로 36세 은퇴한 비결 [자이앤트TV]
삼성전자 현대카드 SAP 디자이너 출시
“증시 하락 때 했던 행동·감정
투자일기 쓰면 꼼꼼하게 기록
실패한 투자는 반드시 복기해야”
“삼성전자.네이버.카카오 물렸다면
최소 3년은 버틴다는 각오 다져야”
삼성전자·현대카드·SAP 등 유명 대기업 디자이너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주식 투자로 ‘조기 은퇴’(FIRE)에 성공한 여신욱 트로픽스 스튜디오 대표는 신간 <실패를 극복하는 주식투자> 출간을 계기로 지난 10일 매경 자이앤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의 성공 투자 비결로 ‘인내’를 꼽았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는 장기 투자를 염두하지만, 정작 주식을 사고나면 3개월도 못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 대표는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2008년에 졸업하고, 대기업 디자이너로 재직할 당시에는 자칭 월급을 받는대로 소비하던 ‘욜로’(YOLO)족이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돈 앞에 냉정한 현실을 깨닫고 투자 서적만 300권 넘게 독파했다.
주식 인플루언서로서 여 대표의 주식 투자 금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그는 2014년 가을 60만원으로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해 약 4년 만인 2018년에 4억원으로 투자금을 불렸다. 이후 다니던 회사를 퇴사 후 제주 서귀포시로 거처를 옮기면서 조기 은퇴했다.
코로나19 이후 2년간 강세장과 약세장을 두루 겪으면서도 여 대표의 투자 자산은 꾸준히 늘었다. 유튜브 채널 ‘알머리 제이슨’과 온라인 주식 강의, 책 저술 활동 등으로 초보 주식 투자자를 위한 기본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현재 개별 종목 가운데 수익률이 -30% 이하로 내려간 종목은 실패한 투자로 인식하고, 반드시 복기해야 한다”면서 “본인의 생각이 늘 옳다는 자존심은 버리되, 해당 주식을 살 때 투자 아이디어에 확신이 있다면 길게 보고 버티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주식을 살 때 투자 아이디어가 손실을 내는 중에도 여전히 유효한지, 아닌지에 따라 대응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여 대표는 “손실을 보고 있어도 여전히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가 맞다는 확신이 든다면 2~3년은 물릴 각오하고 버티면 차익실현 기회는 찾아온다”고 말했다.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하면 추가 매수(물타기)로 평균 매수가를 낮추고,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하지 않다면 곧장 매도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 대표는 파라다이스와 현대미포조선 2개 종목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은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큰 수익을 얻으면서 자산 규모를 키웠다.
파라다이스는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개장 전부터 여 대표가 투자했던 종목이다. 2017년 중국 사드보복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주가가 크게 흘러내릴 때마다 여 대표는 추가 매수로 보유 물량을 늘렸다. 그는 1년 4개월 간 기업분석을 이어오면서 주요 바닥권에서 집중 추가매수로 평균 매수가를 낮췄다. 2018년 들어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과 일본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파라다이스 주가가 회복하면서 수익률을 -10%에서 +80%까지 돌려세우면서 차익실현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코로나19 이후 차익실현에 성공한 종목이다. 여 대표는 가치평가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에 확신을 가졌던 2018년부터 현대미포조선을 매수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2만원대로 폭락한 뒤에도 다른 업종 주가가 치솟는 것과 반대로 조선 업종 주가는 부진할 때가 가장 고비였다
그는 “심리적으로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폭락 당시 보다 조선 업종만 부진하던 2020년 10월이 가장 큰 고비였다”면서 “투자 아이디어는 여전히 유효했고, 나중에 차익실현할 생각으로 버틴 끝에 투자원금 4억원은 1억7000만원까지 빠진 뒤 7억원까지 올랐다”고 회상했다.
비록 확신을 가진 종목이라도 올해처럼 금리가 오르는 약세장에선 부채비율이 높거나, 이자비용이 높은 기업, 영업적자 기업, 자본잠식 발생 기업은 조심해야 큰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투자 아이디어가 틀렸거나,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 손실 금액과 손실률과 무관히 반드시 매도 후 정리하는 게 그의 투자 원칙이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우량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고 있는 초보 투자자들에겐 2~3년 버틸 각오를 하라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작년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약세장에선 어떤 주식을 샀건 간에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왕 주식에 물릴거라면 삼성전자 같은 우량 대형주에 물려야 회복할 가능성이라도 남아 있고, 소위 대중들은 잘 모르는 ‘잡주’를 사서 상장폐지 당하는 것보단 낫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켜야 할 투자 원칙으로는 20~30%의 현금 비중 확보와 추격매수 금지 원칙을 꺼냈다. 여 대표는 “초보일수록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20~30% 수준으로 유지해야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면서 “1년 이내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종목도 절대로 사지 않는 게 섣부른 추격매수를 피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무작정 유행하는 테마주에 투자하는 위험을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 대표는 “태조이방원 등 신조어를 뉴스로 접했다면 이미 매수하긴 늦은 것”이라며 “다음 강세장의 주도주는 지금까지 소외됐던 업종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금 손실 본 종목을 팔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종목 교체매매)을 하더라도 기존에 손실 본 종목만큼 가격 조정을 받은 종목 중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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