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여경래·경옥 형제에 "므두셀라 증후군" 진단…뭐길래?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는 여경래·여경옥 형제 셰프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므두셀라 증후군'이라 진단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여경래·여경옥 셰프 형제가 출연해 오은영 박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여경래·여경옥 형제는 대만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화교 출신으로, 중식계 대가 셰프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들 형제에 대해 제보한 것은 제자 박은영 셰프로, 그는 두 스승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한다. 항상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하 직원과 트러블이 있으면 '각자 사정이 있겠지~'라 하신다. 또 단골 중에 진상이 있으면 '그래도 우리가 참아야지'라고 하는 식이다.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린다. 빨리 잊는 게 상책이라 생각한다. 또 받아야 할 돈도 못 받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긍정'이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안 좋은 걸 좋게 생각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긍정이 아닌 왜곡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경래 셰프는 2년 전 식당이 있던 호텔에 불이 나 15년간 운영해온 식당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1억원 상당의 식당 기물을 100만원에 처분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박은영 셰프는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건 닫아버린다"며 "그때 일을 자주 말한다. 신경을 안 쓰는 건 아닌데, 안 좋은 감정을 가둬두는 것 같다"고 제보했다.

이에 대해 여경래는 "계속 염두에 두면 스트레스고 부정적인 요소이다 보니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그 모든 상황이 꼴 보기 싫었던 것"이라며 "내 마음이 덜 힘들어지려고 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부정의 감정을 빨리 없애버리려는, 일시적인 마음의 도피가 있는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하는 거다.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속상한 것을 선뜻 인정하지 않고 부정을 통해 빨리 없애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는 동생 여경옥 셰프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진행한 문장 검사에서 부정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 안 남", "나도 모름", "별로 없음"이라고 답했던 것.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질문이 전부 부정적 감정이 유발되는 질문이다. 생각을 하다 보면 부정적 감정이 올라오는 건데 여경옥 셰프님도 부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는 두 셰프에 대해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심리, 기억 왜곡을 동반한 현실 도피 심리를 '므두셀라 증후군'"고 진단했다.

이어 "므두셀라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장수했던 인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할 때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좋은 과거로만 돌아가려고 해서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향수에 젖는 퇴행 심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삶에서는 겪을 수밖에 없는, 특히 어린 시절에 겪는 마음의 어려움이 있다. 고통이 있는 사람도 있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미운 마음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므두셀라 증후군이 있으면 이러한 어린 시절을 너무 미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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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 기자 iameu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