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세 꺾인다"…중국 전기차株 관전 포인트는
중국 내수둔화 우려 현실로…보조금 종료에 경쟁심화
올해 중국 전기차 주가 내리막길…비야디는 -30%
"향후 해외 판매와 핵심 기술력 대외 공급 등 봐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고공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시장이 내년에 주춤할 전망이다. 중국 내수 둔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향후 해외 판매와 핵심 기술의 대외 공급 등이 기업별 성장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10월 판매량은 중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을 받았다.
12일 하나증권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10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67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10월 잠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과거 5개년 동기 평균치와 기대치를 하회했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정부의 비교적 강한 방역 조치가 일부 제조사들에 생산차질을 야기시켰다”며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도 영향을 미쳐 10월 전기차 소매 판매량은 전월보다 9% 감소했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17개월 연속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10월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월간 점유율 32%를 차지했다. 전월보다도 2.4%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어 테슬라가 점유율 11%로 뒤를 이었고 상해GM우링이 8%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4인방’을 살펴보면 1위는 NETA였다. 점유율 2.5%로 4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이어 니오는 1.5%를 기록했는데,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물류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리오토와 샤오펑이 뒤를 이었다. 샤오펑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받아 주춤했다.
올 들어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올해 비야디는 29.8% 하락했다. 리오토와 테슬라는 49%대, 니오는 70%대, 샤오펑은 86%대 하락세를 보였다.
“내년 전기차 판매 전망치 보수적…내수 둔화 극복 관건”
이번 발표에서는 CPCA의 내년 전기차 전망치가 주목된다. CPCA는 내년 중국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을 840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수준이지만, 예상치보다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예상돼 왔지만, 예상보다 둔화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르는 이유다.
보조금 축소와 함께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은 경쟁 심화로 개별 기업에서도 신차 효과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테슬라는 최근에 직간접적으로 판매가 인하와 보험료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올 연말까지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관련해 CPCA 는 올 연말까지 완성차 제조사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오히려 가격을 인상시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며 “올해 초에도 완성차 제조사들이 보조금 축소와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였던 것처럼, 여전히 높은 배터리 가격으로 인해 전기차 가격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보조금이 종료된 내년부터는 원가 경쟁력이 높은 상위 기업을 시작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올 연말까지는 보조금이 지원돼 가격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야디는 최근 아직 판가 인하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한 연구원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순수전기차(BEV) 시장 경쟁 심화를 야기시킬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비중 높은 완성차 제조사들의 수익성 하락 압력이 비교적 덜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향후 해외 판매와 핵심 기술력 공급 등이 기업별 성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 둔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전기차 기업은 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응 노력 중”이라며 “결국 전기차 기업의 새로운 성장점은 해외 판매와 핵심 기술의 대외 공급 성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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