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세계 곳곳 위기, 한·중·일 3국 협력 조속 활성화해야”
”아세안+한중일 협력·연대해야”
中 리커창 “역내 평화·안정 견인해야” 日 기시다 “아세안 ‘인태’ 관점 지지”
尹대통령, 오후엔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취임 후 처음으로 동남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아세안과 한·중·일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대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중일 정상회의를 포함한 3국 협력 메커니즘도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인권유린이 멈추지 않고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식량안보와 에너지 안보의 위기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러한 복합의 위기를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세안과 한중일간 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에서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세안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10국이 가입한 국가 협력체로, 올해 의장국은 캄보디아다. 이번 회의에 중국에선 리커창 총리,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올해로 아세안+3가 출범한 지 25주년이 된다”며 “25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아세안과 동북아 국가 간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 아세안+3의 역할이 컸는데 앞으로도 복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을 보다 더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다양한 도전들에 함께 대응한다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중일 정상회의를 포함한 3국 협력 메커니즘도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동북아시아 3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 협력 등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정상 간 회의체이지만 코로나19와 양자관계 경색 등이 불거지면서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열리지 않고 있었다.
이날 회의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역내의 평화와 안정은 빠른 속도의 경제 성장을 동아시아에서 가능하게 했고, 동아시아가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라며 “그래서 저희는 계속해서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견인해야 한다”고 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새로운 ‘아세안+3′ 협력계획이 내년 시작됨에 따라 지속해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일본은 아세안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점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프놈펜 현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전날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캄보디아, 태국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김건희 여사와 함께 동포간담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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