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여름에만 걸린다?…가을·겨울도 감염 주의해야

이승구 2022. 11.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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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중독은 보통 덥고 습한 여름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을은 여름철 다음으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오심 등의 식중독 증상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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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겨울 추위에 강해…매년 11~3월에 환자 집중 발생
오염된 음식·지하수 등 섭취, 감염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전파
구토·설사·복통·오심 등 발생…아이는 구토, 성인은 설사가 주 증상
음식물 익혀먹고, 지하수도 끓여마셔야…오염된 표면 청소·소독도
식중독은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식중독은 보통 덥고 습한 여름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을은 여름철 다음으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이는 가을에는 일교차가 크고, 야외 활동도 많아 준비해 간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는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부터 한겨울에 이르기까지 유독 많은 식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여름만큼 식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1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를 보면 올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39주차(9월30일~10월2일)에 1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5주차(11월7일~11월13일)에 접어든 이후에는 이날 현재까지 총 3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65%가량이 발생한다. 즉, 한겨울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정점이라는 것이다. 이는 추위에 더 강한 노로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자연환경에서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다. 영하 20℃에서도 살아남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또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그 활성이 없어지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 음식이나 지하수를 섭취하거나, 이미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 및 분비물(구토물·분변 등)을 통한 비말·접촉 감염으로 전파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3D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오심 등의 식중독 증상이 발생한다. 이후 2∼3일 동안 증상이 이어지다가 빠르게 회복된다. 아이들의 경우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음식물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조개, 굴을 비롯한 어패류는 아무리 신선하다고 해도 반드시 익혀 먹고 지하수는 끓여 마셔야 한다. 채소나 과일은 여러 차례 깨끗이 세척해주는 게 좋다. 식재료를 가열할 경우에는 80℃에서 약 5분, 100℃에서 약 1분간 가열하면 사멸된다.

만약 어패류 등을 먹고 나서 구토나 설사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심한 탈수로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가족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면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구토한 토사물이나 분변, 타액 등을 청소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손이 많이 닿는 손잡이 등은 알코올로 소독하면 좋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지정선 교수는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첫 번째 수칙은 외출 후나 화장실을 사용한 후, 조리를 시작하기 전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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