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곳 소극장 뭉쳤다…대한민국 소규모 연극 무대 열전 다채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전국의 규모가 작은 소극장이 연합해 진행하는 이색적인 연극공연이 이달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펼쳐진다.
이 행사는 서울, 제주, 진주, 춘천, 대구, 구미, 전주, 부산, 광주에 있는 9개의 소극장이 각 지역 우수 공연을 통해 무대를 활성화하기 위한 '2022 소극장 활성화 프로젝트'다.
주제는 '작은 무대에 부는 바람'으로 이들 지역끼리 순회하며 9개의 극단이 공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부분 국공립극장과 공공지원을 통한 대규모 공연 위주 현실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소극장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지원하고자 작은 소극장들이 새로운 공연 문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4일부터 9일간 서울 극단 스튜디오76에서 참여 극단이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는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가 '소규모 아트마켓'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들 작품 중 각 소극장에서 선택한 공연을 제공받아 연극작품을 유통하려는 취지다.
서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8개의 소극장은 각자 선별한 5개의 작품을 극단별로 선보인다.
앞서 극단에스(서울)는 프로젝트의 첫 작품으로 연극 '고슴도치를 입양하세요'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은 신진작가발굴-낭독극 페스티벌 출품작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연극으로 새롭게 만드는 초연작이다.
극단 한울림(대구)은 창단 이래 최대 공연작이자 대구 연극제 대상작인 '호야 내새끼2'를 준비해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그 가족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웃음과 울림으로 전달한다.
극단 빈칸(전주)는 아하아트홀 관극회원들이 뽑은 최고 인기작 '행복아파트 강아지 도난사건'을 준비했다.
아파트에서 실종된 강아지를 찾기 위한 주민들의 귀엽고 웃음 넘치는 궁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푸른연극마을(광주)는 2010년 광주연극제 대상, 연출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사평역'을 선보인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와 임철우 소설가의 '사평역'을 모티브로 해 서민들의 고달픈 일상을 수채화와 같은 삶으로 표현하여 담아낸 작품이다.
공터다(구미)는 경북연극제 우수연기상, 신인연기상, 연극 잇다-있다 페스티벌의 초청작인 '아빠들의 소꿉놀이'를 준비했다.
이 시대에 소비되고 버림받은 어른들을 따듯하게 감싸 안아 줄 연극으로 현대 사회인들을 위한 따뜻함을 담은 작품이다.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부산)은 2020년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으로 선보인 '마중'을 올린다.
역사 내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경계 속 벌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극단 세이레(제주)는 제주연극제 4차례 연속 연기상을 거머쥔 강상훈 배우와 연기상, 연출상을 휩쓴 정민자 배우, 실제 부부가 펼치는 치매를 겪는 가족의 애환과 가슴 깊은 공감대에 관한 이야기인 '먼 데서 오는 여자'를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극단 현장(진주)은 2019 예술경영대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상 수상작이자 제12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 작품상에 빛나는 '정크, 클라운'을 펼친다.
광대들이 재활용 폐품을 가지고 노는 연극으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행복하고 따듯한 마음을 나누기 위한 공연으로 준비했다.
극단 도모(춘천)는 2022 웰컴대학로 웰컴씨어터 연극 선정작 '아버지와 살면'을 진주, 구미, 부산, 제주, 광주에서 선보인다.
히로시마 원폭이 투하된 일본을 배경으로 하며, 극 중 아버지와 딸이 펼치는 반전을 담은 이야기를 마련했다.
도모 극단은 소설가 김유정이 거주했던 실레마을에 있는 과거 막걸리를 제조하는 공장을 리모델링해 1층은 소극장, 2층은 카페와 회의실,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3층은 레지던시로 운영해 지역예술가 및 마을 공동체와의 연계를 통한 예술 공동체를 시도하고 있다.
황운기 대한민국소극장열전 운영위원장은 12일 "주제인 작은 무대에 부는 바람은 다양한 공연을 멀리 나가서 보는 것이 아닌 내가 사는 지역에서 만나고 각 지역과 각 극단의 색깔이 녹아있어 다채로운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다"며 "소극장의 매력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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