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90주년 백남준…대표작으로 되짚는 발자취

박효정 2022. 11. 1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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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예술적 성취를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가 열렸습니다.

백남준이 1990년대 한국 현대 미술에 끼친 영향력을 돌아보는 자리로 대표작 43점을 선보입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몽골 제국을 건설하고 전 세계를 호령했던 칭기즈칸.

머리엔 헬멧을 쓰고 자전거엔 텔레비전을 가득 실었습니다.

인터넷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을 예측한 백남준의 작품으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말을 탄 김유신 장군은 텔레비전과 전화기, 라디오 등 통신매체로 구현했습니다.

인간과 기술, 문명의 조화를 상징한 작품으로 비디오 아트가 익숙하지 않던 90년대, 관객들의 시선을 붙들기 위해 역사적 인물을 끌어왔습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는 1980년부터 90년대 주요 작품 43점이 출품됐습니다.

베니스 비엔날레 등 백남준이 참여했던 주요 전시 영상을 볼 수 있고, 백남준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와 칼럼도 나왔습니다.

<이수연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단순히 비디오 아트와 미디어 아트를 하는 작가가 아니라 백남준이 얼마나 정체성 고민을 했는지 살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적인 정체성뿐만 아니라 아시아적인 정체성, 일종의 소수자로서 정체성을 지키면서…."

탄생 90주년을 맞아 최대 규모 비디오아트 작품인 '다다익선'도 재가동했습니다.

비디오 아트가 어렵다는 이들에게 "5분 이상 봐 달라"던 백남준의 당부대로 대표작들을 차분히 들여다볼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백남준90주년 #칭기즈칸의 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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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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