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5년 만에 본 韓 야구, 나쁜 점만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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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전 야구감독이 지난 한국시리즈를 본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한국야구를 봤다. 오래간만에 보면 보통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보이는데, 솔직하게 나쁜 점만 보이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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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맞은 곳으로 또 던지는 투수, 뭐였나 싶다"
"캐내야 보물 나오는데 '땅 딱딱해 안돼' 의식 너무 많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김성근 전 야구감독이 지난 한국시리즈를 본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한국야구를 봤다. 오래간만에 보면 보통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보이는데, 솔직하게 나쁜 점만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스탠드에서 본 분들은 시합이 크로스(역전 재역전) 되니까 재미있었지 않아 싶다. (그런데) 저는 더 일찍 끝나야 했지 않나, 6차전까지 안 가도 됐지 않다 싶다”며 “홈런을 친 아이들도 잘 쳤지만, (투수가) 거기에 왜 던졌나 싶다. 능력 있는 사람이 대타를 소화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임이었다”고 평했다.
‘WBC를 앞두고 어떤 것을 더 향상 시켜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감독은 “난 감독 시절에 1cm의 변화를 열심히 봤다. 이 변화를 포착하려고 무지 노력했는데, 그러려면 그만큼 집중해야 한다”며 “집중하지 않으면 안 보이고 그에 따라 상황이 많이 바뀌다. 그만한 집중력이 있냐(고 하면) 없다. 이번 시리즈만 봐도 얻어맞으면 맞고 끝이다. 똑같은 타자한테 똑같은 데서 얻어맞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잘 치는 아이들은 무조건 잘 치고, 칭찬하고 싶다. 그런데 얻어맞은 사람은 뭐였나 싶다. 퀘스천마크를 갖고 ‘왜 맞았을까, 어떻게 됐을까’ (고민하는) 이건 완전히 결여돼 있지 않나 싶다”며 “‘일본은 강하고 한국은 이렇다’는 얘기를 대표팀 선수들한테 반드시 한다. (그런데) ‘일본 투수가 160km 던지고 포크볼 던지면 못친다’고 하는 게 얘네들(선수들)이 보통 하는 말이다. 스스로 한계(를 짓는 것)”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캐내야 새로운 보물이 나오는데, ‘땅이 딱딱하니까 안 되겠다’ 이런 의식이 너무 많다. 요새 세상엔 젊은 친구들이 포기가 빠르다. 옆에 사람(지도자)도 안 된다는 판정이 빠르다”며 “이 과정도 선수와 지도자와의 싸움인데, 이 의식이 지금 모자란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마지막 감독을 맡았던 한화이글스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옆 동네에서 하면 흉내 내고, 이쪽이 하면 또 흉내 내고 한화도 거기에 빠져 들어갔지 않는가 싶다”며 “옆에서 볼 때는 혹독하다고 하지만, 그 혹독함이 있어야 앞으로 가지 한화가 내년에 새로운 걸 할지 모르겠지만 한화만 가지고 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전체적으로 그런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한 야구 예능프로그램을 맞게 된 것에 대해서도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후쿠오카에 있을 때 구단에 그만두겠다고 하니 (최강야구) 피디가 날아왔다. 그땐 사향했다. (선수들이) 프로에서 그만둬서 체력 등이 모자라니 대강대강하지 않나 싶었다”며 “그런데 집에 와서 VTR을 보니 어마어마하게 진지하더라. 이건 재미있겠구나 싶었고, 애들하고 같이 놀자 싶었다. 그래서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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