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건강] 국민 2명중 1명 감염, 이젠 코로나19 후유증에 관심 가져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난 6월 10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한 총리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 즉 ‘롱 코비드(Long Covid)’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겠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미흡했다. 정부는 대규모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
지난 9월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코로나19 후유증 상병코드가 신설된 2020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22개월 동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5만4천463명으로 집계됐다.”
11월 12일 현재,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속출하고 후유증을 겪는 이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가이드라인은 없는 셈이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또 다시 코로나19 감염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1일 5만4천명대를 기록했다. 11일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2천609만1천539명, 누적 사망자는 2만9천571명에 이른다.
국민 2명중 1명 정도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이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일상이 돼 버린 현실이다.
한덕수 총리는 얼마 전 ‘이태원 사고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올해 겨울철 신규 확진자가 하루 최대 20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역대급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치명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정부가 강조했던 ‘롱-코비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2020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확진자들은 몇 달이 지나도 후유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후 치료를 받아 정상 생활을 하고 있는데 후유증에 따른 정신·신체적 고통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후유증과 관련된 의학적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스라엘 연구팀은 코로나19 후유증인 ‘롱 코비드’가 전 세계 소아에서 발생하는 원인불명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확인한 코로나19 후유증은 두통·피로·근육통·위장장애·기억상실 등 100가지가 넘는다. CDC는 미국 내 확진자 5명 중 1명꼴로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도 최근 임상실험 결과에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피로감, 숨찬 느낌, 우울감, 두통, 현기증 등 증상이 일반 환자보다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젠 신규 감염자 차단과 함께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서비스와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총리는 지난 6월 대규모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아직 이에 대한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3월과 8월 코로나19에 2차례나 감염됐다고 밝힌 한 시민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여러 가지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독감과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되기 전 전반적 의료대응체계 개편을 추진해 각종 후유증에 대해서도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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