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FTX, 결국 파산 신청…부채 66조원

김기호 기자 2022. 11. 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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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자산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습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코인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FTX는 이날 트위터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때 '코인계의 JP 모건',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30살 코인 갑부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물러났고. 존 J. 레이 3세가 FTX 그룹 CEO를 물려받아 파산 절차를 진행합니다.

주요 외신들은 글로벌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했던 '코인 제국'이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 사례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챕터 13'과 달리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합니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이번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 개 계열사도 포함됐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라메다로 인해 발생한 FTX의 채무는 100억 달러(13조2천억 원)에 달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FTX가 법원에 신고한 부채 규모가 최대 66조 원을 넘는다면서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신청 기업이라고 전했습니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500억 달러(13조2천억~66조2천억원)이고,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입니다. FTX에 대한 채권자수는 10만명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FTX와 창업자인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파산 신청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렇게 끝나게 돼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파산신청이 필연적으로 회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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