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수 자처한 노동신문 '통일'은 삭제

박철현 2022. 11. 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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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 할 만큼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 내부 동향은 어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스스로를 진군의 나팔수라 칭하는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에는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정책과 노선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노동신문이기도 한데요. 박철현 기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 기자 ▶

이달 초 창간 77주년을 맞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온라인 홈페이지 구성이 확 바뀌었는데요.

◀ 리포트 ▶

글자만 가득했던 과거와 달리 곳곳에 사진과 동영상을 배치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고, 조국통일 공식문건 같은 기존의 카테고리가 사라졌습니다.

대신에 인민을 위한 정치 전진하는 조선 사회문화생활 등의 항목이 새로 생겼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새로 생긴 카테고리에는 주로 어떤 내용의 기사가 실렸나요?

◀ 기자 ▶

인민을 위한 정치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영도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란다는 내용의 기사와, 양로원의 각종 시설을 구색에 맞게 꾸리게 했다는 등 주로 김위원장의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전진하는 조선에는 추수 소식이나 발전소 준공식 등 각 분야 성과를 다룬 기사로 채워졌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경제·민생 이런 관련된 내용들이 이전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들이 달라진 변화들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조국통일 카테고리를 없앴다는 게 시사하는 바가 있을 듯 합니다.

◀ 기자 ▶

남북관계를 다루는 기사가 주로 실렸던 항목이 아예 사라진 셈인데요.

이뿐 아니라 해외 소식을 담던 국제 카테고리도 사라지고, 북한 국내 소식과 김위원장의 활동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매체인 만큼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파악하는 가늠자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남북관계에 대한 지도자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됐다는 것을 노동신문을 통해서 보여주는 거죠. 우리 지면에서는 남북관계 대남 관련 부분은 고정적으로 다루지 않겠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최근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겠죠?

◀ 기자 ▶

북한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선전부문일꾼 강습회를 열어 선전 부문의 역할을 독려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서한을 보내 당의 영도업적을 통한 교양이 사상 사업의 뿌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스스로를 진격의 나팔수라 칭하며 최고 지도자와 당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판을 내기도 했는데요.

[조선중앙TV 신문개관/11월 1일] "당 중앙을 혁명의 필봉으로 굳건히 옹위해갈 주체 언론인들의 신념은 억척불변이다"

◀ 기자 ▶

북한이 강대강 정면승부를 천명하고 우리나라와 미국에 날을 세우고 있는 만큼 사상 무장을 강조하는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2620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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