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안정환·구자철…2002 영웅과 현역의 월드컵 장외전
기사내용 요약
지상파 3사 해설 경쟁 치열…골라보는 재미
KBS 구자철·이광용…MBC 안정환·김성주·서형욱
SBS 박지성·배성재·이승우·장지현 4인 체제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지상파 3사의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주역인 박지성(41)·안정환(46)은 각각 SBS·MBC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KBS는 이영표(45) 강원 FC 대표이사 대신 현역선수인 구자철(33·제주 유나이티드)을 새 얼굴로 발탁해 승부수를 띄운다.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여 앞두고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유튜브 채널과 협업하는 등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구자철은 구두를 신고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데뷔, 캐스터 이광용(47)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타사는 해설위원 3·4인 체제를 선보이는데, KBS는 2인 중계로 집중도를 높일 방침이다. 구자철은 2002 월드컵 주역인 박지성·안정환보다 인지도와 스타성은 떨어지지만, 유일한 현역 선수 해설위원으로 강점도 있다. 2014 브라질·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던 경험을 살려 "국민과 선수의 중간자 역할을 잘 해내겠다"는 각오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만큼, 최신 축구 트렌드를 반영해 쉽고 정확하게 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자철은 지난달 24일 KBS 해설위원 간담회에서 "(지상파 3사 카타르 월드컵) 중계진 중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친근하고, 장점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실패한 2번의 월드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도 나간다. 이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뛰는지도 얘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10년간 축구 트렌드가 확실히 바뀌었다. 타사(해설위원)와 비교하자면, 난 정확하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말할 수 있다. 최대 장점"이라며 "내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잘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조원희(39)와 아나운서 남현종(28), 해설위원 한준희(52)도 힘을 싣는다. 조원희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KBS 해설자로 데뷔했으며, 월드컵 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자철과 조원희는 KBS 2TV 예능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함께 출연, 카타트 월드컵 분위기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KBS는 조원희가 운영하는 '이거해조 원희형'을 비롯해 '이스타TV' '이수날' 등 유튜트 채널과 협업해 젊은 시청자 눈높이를 맞출 예정이다. 2006년부터 KBS 월드컵 중계를 맡고 있는 한준희는 "2002 월드컵 성공을 이끈 영웅을 존경하는 마음이지만, 지금은 젊고 신선한 리더가 필요하다. 구자철과 조원희는 신선하고 트렌디한 중계를 보여줄 것"이라며 "결국 2002 세대와 2002 이후 세대의 승부"라고 짚었다.
안정환은 브라질 월드컵부터 3회 연속 MBC 해설위원을 맡는다. 캐스터 김성주와 브라질 월드컵 후 8년 만에 뭉틴다. 그동안 MBC TV '아빠! 어디가?', JTBC '뭉쳐야 산다' 시즌1·2(2019~)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함께 호흡하다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셈이다. 서형욱 해설위원까지 3인 체제로 중계할 예정이다. 박문성 해설위원과 김나진 캐스터 2인 체제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안정환은 이번 월드컵 후 지도자 변신을 예고, 해설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미 2번의 월드컵에서 어록이 나올 정도로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였지만, 재미에만 치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11일 MBC 해설위원 간담회에서 "한국 축구 팬들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예전처럼 재미있게만 중계하면 안 될 것"이라며 "전달력을 확실하게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준비했고, 최대한 축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선수와 축구팬, 내가 함께 뛰는 중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성주는 "안정환은 (해설위원으로서) 아직 반도 안 보여줬다"며 기대했고, 안정환은 "성주 형은 최고의 캐스터다. 본인이 아닌 해설자를 빛나게 해준다. 내 부담을 덜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MBC는 예능물 '안정환의 히든 카타르'로 재미를 더한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 코너 '이경규가 간다' 인기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안정환과 김성주를 비롯해 개그맨 김용만, 정형돈도 함께 한다. 경기 직전 선수 모습부터 비하인드 장면, 다음 경기 관전 포인트를 녹인다.
SBS는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박지성·배성재 콤비를 내세웠다. 축구 해설가 장지현도 함께 하며 깊이 있는 중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등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갔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에서 뛰어 경험이 풍부하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선수 심리와 축구 전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 호평 받았다. SBS는 뒤늦게 젊은 피 수혈에도 나섰다. 축구선수 이승우(24·수원 FC)를 투입, 4인 체제 해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승우는 이번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응원단장의 마음으로 마크를 잡았다"며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경험을 살려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했다.
현영민도 SBS 해설진으로 활약한다. SBS TV 예능물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에서 날카로운 경기 분석과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이고 있다. 골때녀는 월드컵 특집을 마련, 박지성이 해설위원으로 나서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16일 오후 9시 방송에선 박지성과 포르투갈 축구 영웅 루이스 피구와 만남이 그려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20년 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만나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SBS 관계자는 "카타르 월드컵은 우리 대표팀의 세 번째 16강 진출 여부, 호날두·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등 관전 포인트가 많다"며 "박지성은 해설자로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틈 날 때마다 해설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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