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부터 OTT까지, 무한 도전 진선규 "울타리 넓어져" [인터뷰M]
배우 진선규가 만능 연예인을 꿈꾼다. 영화부터 드라마, 예능까지 올해 다양한 도전으로 대중을 즐겁게 했던 그다. 첫 OTT 작품 '몸값'으로 자신의 달라진 몸값을 새롭게 증명한 그를 만났다.
최근 진선규는 iMBC연예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연출 전우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몸값'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재난 스릴러를 그린 드라마다. 이충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파격성에 지진으로 무너진 세상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덧입혔다.
극 중 진선규는 성매매를 위해 박주영(전종서)과 몸값 흥정을 하는 노형수 역을 맡았다. 갑작스러운 지진에 휘말려 박주영, 고극렬(장률)과 무너지는 건물에서 탈출을 위해 분투하는 인물.
"'몸값'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출연 의사를 밝혔다"는 진선규. 원작에서 노형수의 비중은 큰 편이 아니었지만, "주변 인물로 생각하지 않았고 큰 역할임을 알고 신중하게 다가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장편화된 '몸값' 노형수는 진선규만의 해석이 더해져 새롭게 구축됐다. "원작에선 굉장히 센 캐릭터지만, (장편에서는) 너무 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 어리숙하고 실수를 연발하지만 순간 대처 능력이 뛰어난 캐릭터로 보여지길 바랐다. 그리고 사람을 잘 믿는 모습이 잘 보여졌으면 좋을 것 같아 형수를 무겁지만은 않은, 말도 안 되는 농담도 던질 수 있는 캐릭터로 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원작의 정체성이기도 한 원테이크 촬영 기법에 익숙해지는데도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진선규는 "카메라가 계속 움직이는데, 모든 스태프들이 한 번에 다 움직여야 한다. 모두 긴장하고 연습을 했다. 스태프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대사를 틀려서 'NG를 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실수를 덜 하기 위해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함께 출연한 전종서, 장률에게 공을 돌렸다.
"장률은 섬세함의 극치를 달리는 친구다. 상대 배우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고 질문하는 스타일이다. 질문이 정말 많았다. '극렬이 형수를 윽박지를 때, 코로 숨을 쉬어야 할지 입으로 쉬어야 하냐'라는 질문까지 하더라."
전종서에 대해선 "유니크함과 독특함이 좋은 친구다.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을 받아서 잘 던져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평했다.
약 세 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대부분을 붉은색 속옷만 입고 연기하는 투혼을 불사르기도. 민망함과 부끄러움보다는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더 많았다는 것이 진선규의 설명. 촬영 시점은 한겨울이었고, 물에 빠지는 장면도 많았기 때문에 추위에 몹시 힘들었다는 전언이다.
진선규는 올해 SBS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영화 '공조2', tvN 예능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열일의 원동력은 가족과 동료"라는 답이 돌아왔다.
"에너지와 열정을 쏟은 뒤, 돌아가 쉴 수 있는 품이 내 원동력이다. 이게 없으면 연기할 이유도, 살아갈 이유도 없다."
자신의 가족이자 동료, 두 자녀의 엄마인 박보경을 향한 애틋함도 보였다. 두 사람은 한예종 연기과 동문 사이로 인연을 맺어 지난 2011년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박보경은 최근 종영된 tvN '작은 아씨들'에 출연하는 등 배우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진선규는 "아내가 다시 연기를 조금씩 하게 되니 너무 행복하다"며 "내가 '범죄도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때, 아내가 느꼈던 감정을 지금의 내가 느끼고 있다. 육아를 위해 숨겨놨던 꿈이 이제 조금씩 펼쳐지고 있는데, 아내가 너무 즐거워한다. 내겐 100점 이상의 배우자이자, 동료, 엄마"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진선규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난 예능을 못하는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고생을 많이 했었지만, 이번에 해보니 내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였던 것 같다"며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영화를 하는 것처럼 할 수 있고 그 이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울타리가 넓어진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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