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 뉴오너 시대①] 재계도 세대교체…누가 뛰고 있나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MZ세대로 경제 활동 축이 대이동하며 국내 재계를 이끄는 오너 3∼4세가 경영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 1980년대생인 이들은 기존 세대와 달리 자신만의 경영 행보로 기업 변화를 이끌어내는 등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 유학파'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병역 의무에 앞장 서는 모습도 보여줬다. 부친 세대보다 직원들간 소통도 더욱 중시하는 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을 이끄는 오너 일가 중 1980년대생 오너 경영진으로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구동휘 LS그룹 전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최근 돋보이는 인물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8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한화솔루션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미 한화그룹은 김동관 체제를 확고히 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1983년생인 김 부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미국 유학을 떠나 세인트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정치학과를 전공했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병역을 마친 뒤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차장급으로 입사했다.
이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과 한화큐셀 영업담당실장, ㈜한화 전략부문장과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팀장을 맡아 그룹 우주사업을 지휘해왔다.
김 부회장은 성장 과정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구정중(현 압구정중)에 다닐 적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모범생'이면서 하버드대 재학 시절에는 한인 학생회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한화에 입사하기 전에는 공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며 병역 의무도 이행했다.
한화 입사 이후에는 직원들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이끌며, 직급에 구애받지 않는 소통을 위해 자율좌석제를 실시하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양광 사업 등을 성공시켜 경영능력을 입증 받으며 과거 물의를 일으켰던 동생들과는 다른 면모로 한화그룹 새 리더로 자리 잡았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HD현대 및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정기선 사장도 그룹을 이끌 80년대생 뉴오너다.
1982년생으로 학업이나 병역 부문에 있어 그는 뉴오너의 정규 코스를 밟았다. 대일외고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사장은 ROTC를 통해 육군 소위로 임관해 군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스탠포드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해 8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은 그룹 변신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자율주행 선박이나 로봇사업 같은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개인 일상에 대한 대화를 주고 받는 등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MZ세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코오롱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에 오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도 1984년생으로 MZ세대 차기 리더의 대표주자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4세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 사장은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다시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미국 출생자인만큼 이중국적을 지녔지만 자원 입대해 육군에서 병역을 마쳤다. 제대 후에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80년대생 오너들과 마찬가지로 소탈한 성격이라는 전언이다. 구미공장 차장으로 입사했을 당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자주 어울려 식사하는가 하면, 수입차 사업을 맡은 오너 일가임에도 임원이 되기 전까진 기아차 소울을 여동생들과 번갈아 탔다는 일화도 있다.
LS그룹의 경우 구자열 이사회 의장의 외아들로 LS가 3세인 구동휘 E1 전무가 1982년생이다. 다른 MZ세대 경영인들처럼 해외 유학파다. 구정고를 졸업한 뒤 미국 센터너리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2012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들어가 경력을 쌓은 뒤 이듬해 LS산전(현 LS일렉트릭)에 차장으로 입사해 6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젊은 혈기 답게 수소사업 등 신사업에 적극 나서는 등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임원들과 식사자리에서는 경청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라는 평이다.
SK네트웍스에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이 1981년생이다. SK그룹 오너 3세로 2009년 SKC에 입사한 뒤 SK네트웍스에서 부친의 뒤를 이어 경력을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업총괄을 맡아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신사업 투자를 이끌고 있는 그는 한영외고를 거쳐 중국 복단대 중국어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이 밖에 철강분야에서는 장세주 회장의 장남이자 4세 경영인으로 참여하는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가 1982년생 뉴오너다. 일본 히토츠바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해외지사에서 근무 경험을 쌓는 등 본격적인 경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구성원들이 점차 MZ세대들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동시대 뉴오너들이 적극적인 경영 참여로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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