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생환' 광부들 퇴원…"노동환경 개선 앞장설 것"

<앵커>

221시간 동안 매몰된 광산에 갇혔다가 극적 구조된 광부들이 일주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광부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앞장 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TBC 안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봉화 광산 매몰 사고로 221시간 동안 갱도에 고립됐다 기적적으로 생환한 박정하 씨.

박 씨는 엿새 동안 정신과와 안과 등에서 협진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이 빠르게 회복돼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갑니다.

[박정하/생환 광부 : 건강을 많이 회복해서 집에 돌아가게 됐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건강한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광부를 그만두고 광산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 가족들도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박근형/생환 광부 박정하 씨 아들: 아버지가 오늘 이 자리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나가게 돼서 전 너무 감사드리고요. '참 응원 많이 했다.', '살아 돌아와서 고맙다' 말씀해주실 때마다 그래도 아직은 우리나라가 참 살기 좋은 나라구나.]

박 씨는 광물 찌꺼기로 갱도를 메운 것이 매몰사고 원인으로 보이고 광산 현장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며 의미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박정하/생환 광부 : (광물찌꺼기를) 필요 없는 갱 내에다가 다시 집어 넣는. 그러면 아무래도 경비도 적게 들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하는 방법이 틀렸다 이거죠.]

함께 살아 돌아온 다른 광부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광산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조치 준수와 광산폐기물 무단 불법 매립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